[아시아라운드업 8/14] 중국서 차단 페이스북, ‘얼굴’ 바꿔 재진출?·일본에 옛 희귀 동전 투자 붐, ‘1개 4억 원’ 금화도
[아시아엔 편집국] 1. 페이스북, 다른 ‘얼굴’로 중국에 제품출시…中 재진출 성공하나
– 오랫동안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돼 있던 페이스북이 얼굴을 바꿔 비밀리에 중국 진출을 모색.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는 페이스북이 지난 5월 중국 현지 업체에 위임해 중국에 ‘채색기구'(彩色氣球·Colorful Balloons)라는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14일 보도.
– 그 디자인이나 기능은 모두 페이스북의 앱 ‘모멘츠'((Moments)와 거의 유사. 모멘츠와 다른 점은 ‘채색기구’가 페이스북이 아닌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을 기반으로 사용자들간 네트워킹을 한다는 것 뿐.
– 이 앱을 출시한 회사는 유거(有格)인터넷과기로 페이스북과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페이스북측도 채색기구와 연관될 수 있는 단서를 모두 차단. 장(張)씨 성을 가진 이 회사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왕리(王黎) 페이스북 차이나 대표의 상위잉(尙玉英)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주임 접견 당시 동석했던 전력만 알려짐.
– 신문은 거대 외국 IT기업이 이처럼 은밀하게 중국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전례가 없었다며 최근 외국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대해 느끼는 ‘절망감’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 실제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 사이에선 최근 중국 시장의 독특한 검열 제도를 수용하고 여타 지역과 다른 운영규범을 적용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자괴감이 확산되고 있는 중.
– 페이스북은 2008년 중국에 진출했다가 1년 만인 2009년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내 대규모 유혈출동에 항의하는 시위 세력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의 정당성과 요구사항을 전파한 이후 중국에서 차단. 페이스북은 그럼에도 중국 재진출을 집요하게 타진 중이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도 “페이스북의 다음 10억 사용자는 중국에 있다”며 중국을 쟁취하고 싶은 시장이라고 밝힌 바 있음.
2. 中 모바일 앱 전성시대…네티즌 7억5천만명
– 중국 인터넷 인구가 급팽창하면서 모바일 앱도 전성기.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지난 상반기말 중국의 모바일 앱 수는 402만개로 모바일 게임 앱이 가장 많은 117만개에 달했고 일상생활서비스, 전자상거래 앱이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음.
– 인터넷과 관련산업에서 일정규모 이상 기업들의 총수입은 상반기 2천843억 위안(48조7천600억원)에 달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9% 증가했다.
–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1천74억 위안으로 42.9% 증가하면서 가장 많은 수입을 기록. 중국의 모바일 앱 실적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것은 인터넷 인구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
– 최근 중국 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6월 말 현재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작년 말보다 1.1% 포인트 늘어난 54.3%로, 인터넷 이용자가 7억5천1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음. 전 세계 네티즌 5명 중 1명은 중국인인 셈.
– 이들 네티즌의 96.3%인 7억2천400만 명이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모바일 이용자인 것으로 밝혀짐.
3. 일본에 옛 희귀 동전 투자 붐…1개 4억 원대 금화도
– “한개에 1천만 엔(약 1억 원) 이상하는 동전 등 비쌀수록 날개 돋친 듯 팔린다. 대상 물건을 사들여 구색을 갖추기가 어려울 정도다” 일본에서 100년도 더 전에 유럽 등지에서 발행된 옛 동전(앤틱 코인)의 인기가 높아지며, 개중에는 한 개에 수백만 엔(수 천만 원)에서 수천만 엔(수억 원)에 거래되는 동전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음.
–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앤틱 코인에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100년 이상 전에 유럽이나 미국에서 발행된 금화나 은화를 가리키는 경우가 많음. 도쿄의 코인 판매업체 ‘다루마’의 오타니 유시 대표는 “최근의 앤틱 코인 붐은 부유층이 투자대상으로 구매하는 영향이 크다”고 함.
– 1839년 영국에서 발행된 ‘우나라이온’(Una And The Lion) 금화는 2012년에 한 개 6만 달러(약 6천855만 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작년에는 34만7천 달러(약 3억9천600만 원) 정도로 올랐음. 우나라이온 금화는 빅토리아 여왕 즉위 후에 발행된 금화로 발행량이 400개 정도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음.
– 옛 동전의 높은 인기 배경에는 “역사와 낭만을 즐기려는” 애호가뿐만 아니라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한 투자(?) 수요도 큰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기록이 남지 않기 때문에 제3차자 알기 어려워 재산은닉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음.
– 한 판매업자는 “고액의 코인 매매는 거의 현금 거래”라고 털어놓음. 부동산은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해야 하고 금도 200만 엔(약 2천만 원) 이상의 거래는 구입한 업자가 거래내역을 세무서에 신고해야 하지만 코인 거래는 그럴 필요가 없어 제3자가 거래실태나 구매자의 재산 규모 등을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음.
4. “어르신 손님 모셔라”…日슈퍼, 마작방 만들고 건강상담도
– 슈퍼나 편의점, 할인매장 등 일본 소매업계에서 일본사회에서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자 손님 모시기 경쟁이 치열. 14일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자산도 많고 인구 구성비도 갈수록 높아지는 고령자를 유혹하기 위해 종합슈퍼마켓 점포 내에 마작방이나 건강상담코너 등을 개설하는 등 묘수를 짜내고 있음.
– 종합슈퍼마켓 다이에는 이달 3일 도쿄 동쪽 지바현 마쓰도시의 점포에 주로 고령자를 타깃으로 한 마작방을 처음 오픈하며, 주로 고령자인 손님을 배려한 규칙도 마련. 이곳에서는 내기 도박은 물론 술·담배도 금지하고 있지만 도시락 등은 자유롭게 먹을 수 있게 하는 등 오랜 시간 체류하면서 슈퍼에서도 쇼핑도 하게 하는 것이 마작방 개설 목적.
– 개점 이래 연일 60~80대 손님이 많이 찾고 있는 가운데, 70대 여성 손님은 방송에 “아침부터 와서 4시간 정도 즐기고 있다. 앞으로도 쇼핑하는 김에 방문하고 싶다”고 말함.
– 일본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 시행에도 여전히 경기가 본격 회복되지 않아 소매업태 전체가 부심 중. 일본 매체에 따르면 65세 이상 일본고령자 금융자산만 900조엔(약 9천450조원)에 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1조4천110억달러(약 1천617조원)의 5.8배 정도로 부자인 것으로 나타남.
5. 두테르테 ‘마약과 전쟁’ 학교도 예외없다…고교생 마약검사
– 필리핀 정부가 대학생은 물론 고등학생에 대해서는 마약검사를 실시. 필리핀 정부는 처벌보다 계도와 재활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학생들마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벌이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옴.
– 14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교육부는 모든 공립과 사립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마약검사를 하는 내용의 지침을 배포. 교육부는 학생들의 마약검사 결과를 양성이든 음성이든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마약 투약이 확인된 학생은 재활 치료를 받게 할 계획.
– 최근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CHED)도 대학 지원자와 재학생에 대한 마약검사 방안을 확정. 대학 재량에 따라 마약검사를 할 수 있지만 CHED는 대학들이 마약검사 의무화를 학칙에 반영할 것을 강력히 권고. 대학생의 경우 마약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으면 징계나 재활 치료를 받게 되며, 지원자의 경우 마약 투약이 확인되면 입학이 거부될 수 있음.
– 이와 관련,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필리핀 정부의 마약 유혈소탕전이 대학 캠퍼스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 HRW는 “이 같은 마약검사는 지방정부와 경찰, 기타 법 집행 기관들이 대학 구내에서 마약 단속 작전을 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을 큰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비판.
6. “로힝야 돕는 유엔은 테러지원자” 미얀마 불교도 대규모 시위
– 로힝야족 무장세력이 배후로 지목된 6명의 불교도 살해사건을 계기로 미얀마 불교도들의 반(反)무슬림 정서가 다시 폭발. 무려 15만 명이 참여한 대규모 집회에서는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로힝야족 무장단체는 물론 로힝야족을 돕는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 구호단체까지 표적이 됐음.
– 14일 일간 미얀마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서부 라카인주(州)에서는 불교도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음. 라카인주 17개 소도시 가운데 15개 도시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무려 15만여 명의 승려들과 불교도들이 참여해 정부의 ‘치안 실패’를 성토.
– 이번 시위를 촉발한 것은 최근 라카인주 마유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불교계 소수민족 남녀 3쌍의 살인사건. 미얀마군은 당시 숨진 불교도들의 몸에서 총상 등이 발견되자 그 배후로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을 지목하는 한편,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수백 명의 병력을 투입해 토벌작전을 진행 중.
– 시위를 주도한 조 윈씨는 “라카인주 주민이 죽어간다.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권모술수만 부리지 말고 제발 국민을 보호해달라”고 주장. 그러나 시위대의 요구는 단순한 치안 강화보다는 ‘반(反) 로힝야’ 정서에 기울어 있음.
– 특히 시위대는 로힝야족의 인권보장을 주장하고 구호활동을 벌이는 UNHCR,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산하 기구와 국제 비정부기구(NGO)를 최대한 빨리 쫓아내라고 요구. 그뿐만 아니라 이들은 시민들이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도록 민병대 조직을 허용해 달라는 요구도 덧붙였음.
7. ‘노벨상 후보’ 시리아 하얀헬멧 구조대원 7명 피살
–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헬멧’이 무장 괴한의 급습을 당해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짐. ‘시리아 민방위’는 12일(현지시간) 이들리브주(州) 사르민에 있는 구조센터에서 대원 7명이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으며, 구조센터가 보유한 차량과 무전기도 없어졌다고 밝힘.
– 교대 근무를 하러 사무실에 나온 대원들이 처형식으로 숨진 동료들의 시신을 발견했으며,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음.
– 이들리브는 시리아 전역에서 유일하게 반군이 주 전체를 장악한 곳으로, 사르민 지역을 통제하는 반군 조직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짐. 알카에다 연계 조직인 HTS는 알카에다에 적대적인 ‘아흐라르 알샴’과 이들리브의 주도권을 놓고 경쟁 중.
– 흰색 헬멧을 쓰고 위급한 내전 현장을 누벼 ‘하얀 헬멧’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시리아 민방위는 작년 노벨 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경쟁. 그러나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하는 이슬람의 전쟁) 추종자 등 ‘급진’ 반군에 연계된 단체라는 비판도 받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