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8] 필리핀 정부군 “IS 추종반군, 여성 인질들 성노예로 삼아”·사우디-카타르 ’13대 요구’ 놓고 설전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美의 ‘중국=인신매매 최악국가’ 지정에 “제멋대로 얘기말라”
– 미국 국무부가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에서 중국을 ‘인신매매 최악국가’로 지정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와 관련해 “중국은 미국이 자신의 국내법으로 다른 국가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해 제멋대로 이야기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임.
– 루 대변인은 “중국 정부의 인신매매 범죄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며 “인신매매 범죄를 없애기 위한 중국의 의지는 확고하고, 그 성과 역시 명백하다”고 미 국무부의 평가에 대해 반박. 그는 이어 “중국은 인신매매가 세계 각국이 마주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국가도 스스로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
–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27일 연례 인신매매 실태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을 북한과 같은 3등급(Tier 3)으로 분류할 계획이라고 보도.
– 3등급은 1∼3단계 중 최하위 단계로,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나라들이 여기에 포함되는데 현재 북한과 함께 짐바브웨, 시리아, 수단, 이란, 아이티 등이 이 등급에 해당.

2. 中 지하철 ‘여성전용칸’ 확산…광저우·선전 도입
– 중국에서 광저우(廣州)와 선전(深천<土+川>)에 지하철 여성 전용칸이 등장하는 등 여성 보호 정책이 확산. 28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선전(深천<土+川>)시 지하철 당국은 여성 권익 보호차원에서 26일부터 여성 전용칸 운영에 돌입.
– 선전시보다 앞서 지하철 여성 전용칸 도입 계획을 발표했던 광저우시도 28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감. 광저우시는 지하철 1호선에 객실 1칸을 여성 전용으로 만들어 주중 오전과 오후 출퇴근 시간에 운영.
– 광저우시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인파로 꽉 찬 지하철 안에서 성추행 등을 당하기 쉬워 이러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말함. 2015년부터 광저우 지하철에서 성추행 사건이 74차례 발생해 당국이 여성 전용칸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임.
– 그러나 지하철 여성 전용칸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음. 여성 인권 운동가인 웨이팅팅은 “정부가 여성 보호를 위해 특별히 배려하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단순히 여성 승객을 남성과 분리해놓는 것으로는 성추행을 막는데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

3. 日 아동 7명 중 1명은 빈곤 상태…아동빈곤율 韓 2배 수준
– 일본 아동 7명 중 1명은 빈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8일 보도. 일본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2016년 국민생활기초조사(2015년 기준)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아동 빈곤률은 13.9%로 나타났으며, 이는 3년 전 2012년을 기준으로 한 조사 때보다는 2.4% 낮아진 것.
– 빈곤율 조사에서 빈곤층은 가구 소득이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의 절반(5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아동빈곤율은 18세 미만 아동이 속한 가구를 대상으로 함.
– 한국의 경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5년 빈곤통계연보'(2014년 기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빈곤율은 일본보다 조금 낮은 13.3%였으며 아동빈곤율은 7.0%로 일본의 절반 수준.
– 마이니치신문은 조사 결과에 대해 빈곤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한다며 아동 빈곤대책이 장래의 수입개선 등에도 높은 효과를 미치는 만큼 유아 교육·보육 무상화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

4. 필리핀 정부군 “IS 추종반군, 여성 인질들을 성노예로 삼아”
–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이 여성 인질들을 성노예로 삼고 있다고 정부군이 27일 밝힘.
– ABS-CBN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계엄군의 조아르 에레라 대변인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 무장반군 마우테에 인질로 잡혔다가 구출된 주민 7명의 증언을 토대로 마우테가 여성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난. 에레라 대변인은 “여성 인질들이 마우테 대원들과 결혼하고 성노예가 되도록 강요받고 있다”고 말함.
– 앞서 정부군 서부민다나오 사령부의 카를리토 갈베즈 사령관은 “최소 100명이 마우테에 인질로 잡혀 ‘인간방패’로 이용되고 있다”고 밝힘. 인질이 150∼200명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음.
– 에레라 대변인은 “마우테가 인질들에게 빈집을 약탈하는 것은 물론 무기를 들고 정부군과 싸우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또 비이슬람 인질들에게는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종용했다”고 덧붙임.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테러범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정부 원칙을 재확인하고 인질 구출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힘.

5. 사우디-카타르 ’13대 요구’ 놓고 설전…”양보없다”vs”근거없다”
– 카타르 봉쇄를 해제하기 위한 13개 선결조건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의 입장은 거친 설전 속에 평행선을 달림. 사우디가 13개 요구사항이 협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하자 카타르도 근거 없는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맞서면서 양국의 대립이 격화.
– 27일(현지시간) 미 의회 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13개 요구사항에 대한 협상이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함. 그는 “우리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며 “태도를 바꿀지는 카타르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주장.
– 카타르도 사우디의 주장이 근거 없다며 강하게 반발.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에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만나 “아랍국가들이 근거 없고, 요구도 아닌 주장을 제시하고 있다”고 반박.
– 앞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4개국은 카타르와 단교 철회의 조건으로 ▲ 이란과 제한적인 상업 거래 이외의 교류 금지와 주이란 공관 폐쇄 ▲ 터키와 군사 협력 중단 ▲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등 13가지를 제시. 하지만 카타르는 이들 요구사항이 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요구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란과 터키도 카타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상태.
– 이에 카타르 단교사태가 주류 수니 아랍국가를 규합하는 사우디 진영과, ‘이란-터키 연대’의 대결로 비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음.

6. 이란 보수파, 로하니 대통령 면전서 비판…SNS서는 지지 확산
– 이달 23일(현지시간) 테헤란 시내에서 열린 ‘쿠드스의 날'(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슬람권 기념일) 행사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이 벌어짐. 행사에 참가한 수십 명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면전에서 그를 비판하는 구호를 크게 외치는 ‘기습 시위’를 벌임.
– 로하니 정부의 개혁 정책과 핵합의를 반대하는 강경 보수파로 추정되는 이들은 행사를 마치고 차에 타는 로하니 대통령을 향해 “로하니는 바니사드르와 내통했다”, “타협꾼(서방과 핵협상)은 사라져라”라면서 강하게 항의.
– 압둘하산 바니사드르는 1979년 이슬람혁명 직후 과도 정부에서 외무장관 등 정부 고위직을 지낸 인사로, 이란의 신정일치 통치를 비판하고 서방 문물을 받아들여 한다고 주장한 인물. 1981년 의회에서 탄핵당한 뒤 반정부 단체의 도움으로 몰래 이란을 빠져나가 프랑스로 망명하며, 이란 보수파엔 ‘배신자’로 불리는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
– 시기적으로 로하니 대통령과 바니사드르가 정치적으로 ‘결탁’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로하니 대통령을 이슬람 통치 체제를 부정하는 인사와 엮어 강하게 공격한 것. 로하니 대통령에 대한 보수파의 불만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이란에서 고위 정치인을 바로 앞에 두고 일반 시민이 비판 구호를 외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음.
– 반면 로하니 대통령이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소식에 그의 지지자들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그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섬. 개혁 성향의 이란 네티즌은 ‘로하니,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글과 로하니 대통령 옆에 트위터 로고를 합성한 사진을 공유하면서 인터넷에서나마 힘을 보태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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