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26] 中 쓰촨성 산사태로 ‘마을전체 사라져’·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 유출 기름 챙기던 주민 148명 사망
[아시아엔 편집국] 1. 中 쓰촨성 산사태로 ‘마을전체 사라져’…100여명 사망·실종
– 2008년 중국 쓰촨(四川) 대지진 진원지인 원촨(汶川)현으로부터 불과 40여㎞ 떨어진 곳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시골 마을 전체를 덮쳐 100명이 넘는 주민이 희생됨. 중국 당국은 지난 24일 발생한 중국 쓰촨성 대규모 산사태로 25일 오후까지 10명이 숨지고 93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힘.
– 전날 오전 6시께 쓰촨성 아바(阿패<土+覇>) 티베트족·강(羌)족 자치주의 마오(茂)현 뎨시(疊溪)진 신모(新磨)촌에서 산사태로 흙더미가 쓸려 내려오면서 주말 이른 시간 잠에 취해있던 산골 마을이 순식간에 사라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총력을 다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라고 직접 지시하는 한편 2차 재해 발생에 대비하는 한편 실종자 가족과 피해자를 각별히 보호하라고 주문.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이번 산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을 철저하게 하라고 강조.
– 현지 당국은 이번 산사태와 관련,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하고 중장비를 갖춘 수색구조팀과 경량 구조팀·소방·의료인력 등 3천200여 명을 투입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생명 탐지장비와 탐지견 등을 동원한 밤샘 수색 작업에도 불구하고 추가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음.
– 중국 전문가들은 이번 쓰촨성 산사태가 비 때문에 발생한 것 같다면서 이런 산악 지역은 지질학적 재해를 입기 쉽다고 분석. 중국 기상 당국은 중국 남부에 최근 집중 호우로 수십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피해가 속출하자 25일 폭우 경보를 발령.
2. 中, 최고시속 400㎞ 독자기술 고속철 ‘부흥호’ 운행
– 중국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최고 시속 400㎞의 최신형 고속철을 26일부터 본격적으로 운행.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여객용 신형 고속철 ‘부흥호(復興號)’는 이날부터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노선에 투입됨.
– 중국철로총공사 측은 “부흥이라는 단어는 전 세계 고속철 분야를 주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 특히 이 고속철은 중국식 표준 체계를 채택해 중국 내 운행 중인 다양한 열차와 손쉽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음. 중국철도과학학회 관계자는 “이는 중국의 고속철이 외국 기술 기반에서 이제는 완전하게 중국산 제품으로 바뀌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함.
– 중국은 이번 신형 고속철 개발에 적용된 기술을 인도네시아 등의 철로 프로젝트에 활용할 방침이며 ‘부흥호’를 기반으로 전 세계 고속철 수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
3. 고이케에 ‘뒤처진’ 아베…日도쿄도의회 선거 여론조사 ‘희비’
– 향후 일본 정국에 중요 변수가 될 도쿄도의회 선거의 투표일(7월2일)을 1주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 도민우선(퍼스트)회가 여당 자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남.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도쿄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도민우선회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6.7%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25.9%)보다 소폭 많았음.
– 도민우선회는 이번 선거에서 공명당과 공조로 전체 127석 중 과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명당 지지 응답자는 12.3%로 조사. 따라서 공조하는 도민우선회와 공명당의 지지율 합계(39.0%)는 자민당보다 13.1%포인트 높음.
– 이번 설문조사에서 고이케 지사의 지지율은 66.5%로, 이전 조사 때의 63%보다 3.5%포인트 상승. 고이케 지사가 최근 수산물 시장을 쓰키지(築地)에서 도요스(豊洲)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음.
– 반면 자민당의 총재이기도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지율은 급락하며 위기. 한때 60%를 웃돌던 내각 지지율은 36%(마이니치신문 6월18일 발표)까지 급락했으며, 여기에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의 특혜에 영향을 미쳤다는 아베 총리의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고 있음.
– 내각 지지율이 하락한데다, 투표 예측조사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이자 아베 총리는 이날까지 선거 유세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고 있음. 지난 2013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모두 20곳 이상에서 가두연설을 했던 것과 대조적.
4. ’32년 집권’ 캄보디아 총리 운명은…野지지세 확산에 총선 주목
– 32년째 권좌에 앉아있는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예상보다 강한 야당 지지세 확대에 직면. 1년 정도 남은 내년 7월 총선에서 훈센 총리가 권력을 유지할지, 야당이 정권교체를 이룰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음.
– 26일 일간 프놈펜포스트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기초 지방자치단체 격인 1천646개 코뮌(Commune)의 평의회 대표와 의원들을 뽑는 선거를 지난 4일 실시한 결과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1천156개 코뮌(평의회 대표 기준)에서 승리한 것으로 집계됨.
– 겉으로는 여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보이나,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은 5년 전 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승리 지역을 40개에서 489개로 12배 늘림. 이번 선거의 전체 정당별 득표율을 따져보면 야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여당 득표율은 62%에서 51%로 떨어진 반면 CNRP 득표율은 30%에서 44%로 뛰어올랐음.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다수당이 총리를 배출하는 내년 총선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수 있음.
– 여당은 성명을 통해 “국민을 이롭게 하는 올바른 정부 정책의 결과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며 “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자신한 반면 켐 소카 CNRP 대표는 야당 지지율 급증을 강조하며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
– 향후 캄보디아 정국의 가장 큰 변수 가운데 하나는 야권과 인권단체로부터 장기 집권을 위해 철권통치를 한다는 비판을 받는 훈센 총리의 행보. 그동안 훈센 총리는 차기 총선에서 야당이 이기면 내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 훈센 총리가 정권 유지를 위해 야당의 발목을 잡는 강공책을 구사하면 캄보디아 정국이 불안과 긴장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
5.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유출 기름 챙기던 주민 148명 사망
– 25일 오전(현지시간)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 주(州) 바하왈푸르의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유조차가 폭발해 최소 148명이 숨지고 117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지오TV 등 현지 언론과 AP·AFP 통신이 보도. 사고 당시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가져가려던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가 갑자기 불이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짐.
–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펀자브 주의 주도(州都) 라호르로 4만 리터의 기름을 싣고 가던 이 유조차는 물탄 시(市)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고속도로에서 중심을 잃고 뒤집혔음. 출동한 경찰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려 했지만, 람잔푸르 조야 등 인근 마을 주민 수백 명이 우르르 몰려들어 이들의 유조차 접근을 차단하지 못함.
– 마을 이슬람 사원(모스크)에 설치된 확성기를 통해 ‘기름이 새고 있다’는 경고 방송을 했으나, 오히려 이 방송을 들은 주민들이 기름을 담아가려고 저마다 물통을 챙겨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에 몰려든 것으로 전해짐.
–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당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 구조당국 고위 관계자는 AP에 “부상자 중 50여 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부상자 대다수가 전신의 70% 이상에서 화상을 입었다”고 말함.
– 파키스탄 유조차 폭발 참사는 이슬람권의 2대 명절 중 하나인 ‘이드 알피트르’를 하루 앞두고 벌어져 슬픔을 더함. 국외에 머무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총리실을 통해 낸 성명에서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관계 당국에 희생자를 위한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
6. 예멘 세계 최악 콜레라…”1천300명 이상 숨져”
– 예멘이 역사상 세계 최악의 콜레라 사태에 직면했다고 영국 BBC와 AP통신이 국제기구의 발표를 인용해 25일 보도.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는 내전이 진행 중인 예멘에서 지난 6월 초부터 지금까지 콜레라 발병으로 숨진 희생자는 1천310명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힘.
– 예멘에서 콜레라 환자로 파악된 인원도 20만 명이 넘음. 유니세프는 오는 9월 전에 환자 수가 3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
– 예멘에서는 WHO와 국제구호단체가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정부군과 반군 간 2년 넘게 이어진 내전으로 의료시설이 다수 파괴된 데다 깨끗한 식수를 구하기 어려워 병의 확산을 막기가 어려운 실정. 특히 예멘 전역의 식량 부족에 따른 영양실조는 면역력을 떨어트려 어린이들의 콜레라 피해가 더욱 크다는 분석.
– 전체 인구 2천800만 명의 예멘에서는 2년에 걸친 내전으로 현재 1천880만 명이 인도주의적 원조에 의지해 살고 있으며 약 700만 명이 기근 상태에 처해 있음. 또 같은 기간 정부군과 반군의 유혈 충돌 등으로 8천여 명이 숨지고 4만5천여 명이 부상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