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국적’ 부모 둔 핀란드 숭실대 유학생의 안타까운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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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아미르 이스마일 <아시아엔> 인턴기자, 숭실대 교환학생] 대부분의 독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반이민 행정명령’(무슬림 금지령)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비록 법원에 의해 기각 판결이 났지만?이 어이없는 결정은 그의 취임 직후 내려졌다. 이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수용을 무기한 중지하고 인구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는 소말리아, 예멘 등 7개국 국민이 미국으로 입국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

선거 기간 트럼프는 미국의 관계 당국이 무슬림들의 미국에 대한 태도를 ‘파악할 수 있을 때까지’ 입국을 ‘총체적으로’ 금지할 것을 공약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부터 그는 이미 全美 곳곳에서 잡음과 분노를 일으켰다.

트럼프의 여행 금지령은 리비아, 예멘, 시리아, 이라크, 이란, 소말리아, 그리고 수단 7개국 출신 사람들을 겨냥하고 있다.

대통령령은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내리는 명령으로서 행정부 각 부서가 예산을 쓰는 방식을 조절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무슬림 금지령)은 무슬림 다수 국가 7개국의 국민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90일간 일시 정지하고 미국 난민 수용 기구의 운영을 120일간 정지한다.

오바마 행정부의 대변인이던 케빈 루이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의 종교적 이유에 따른 차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루이스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의 참여에 희망을 품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연설에서 오바마는 시민의 역할과 미국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가지는 책임, 선거일뿐 아니라 매일매일 갖는 책임에 대해 말했다. 미국의 가치가 위협받을 때 시민들이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결사의 자유권을 행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선거로 뽑힌 이들에게 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행정명령(금지령)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샐리 예이츠를 해임하는 등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예이츠 장관은 트럼프가 내린 대통령령에 반대한 이유로 해임되었다. 이는 미국 역사상 두번째 법무부 장관 해임이다.

첫번째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탄핵되기 8개월 전 내린 결정이다.

다행히도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은 시애틀 연방법원에 이어 연방항소법원에서도 기각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언제 이와 유사한 조치들이 나올까 걱정이 된다.

나는 핀란드에서 지난해 9월 숭실대 교환학생으로 1년 예정으로 한국에 유학 와 있다. 한국에서는 이같은 차별이 없어서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핀란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인종과 종교를 이유로 어떠한 차별도 받지 않고 맘대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다.

나의 부모의 고향은 소말리아다. 나는 노년에 이르면 부모님의 고향인 소말리아로 돌아가서 말년을 보내고 그곳에 묻히고 싶은 꿈을 어려서부터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즉 무슬림 금지령을 보면서 실망과 함께 걱정이 앞선다.

종교와 인종, 언어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언제나 올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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