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비시’, “공유하라! 그림이 세상을 바꾼다”
아랍권 유명 카툰 매체 ‘카라비시(Kharabeesh)’…”만화의 힘, 카툰으로 세상을 말한다”
인터넷은 기자들이 특종을 얻는?중요한 정보원이 됐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사교의 장을 넘어서 언론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카툰’은 단순한 의사표현 수단을 넘는 강력한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카라비시(Kharabeesh)’, 즉 ?‘카리비시 툰(Kharabeesh Toon)’은?최근 아랍권 ‘카툰 문화’의?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특히 ‘아랍의 봄’ 이후 카라비시는?호스니 무바라크, 카다피, 벤 알리 등의 캐릭터를 만들어?풍자했다. 최근 사건들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코멘트와 상황 설정으로 가감없이 풍자한다.
‘카라비시’는 보도와 오락, 카툰 등을 다루는?아랍 네트워크다. 2005년 요르단에서 이 아이디어를 낸 와엘 알 아틸리(Wael Al Atily), 모하메드 아스포르(Mohamed Asfor), 페라스 알 아틸비(?Feras Al Atiby)는 현재 카라비시의?CEO를 맡고 있다. 요르단의 아미르 알 아비드 알랏(Amr AlAbd Allat)은 기술감독으로 채용됐다. 이들은 2008년 작업에 들어가 2011년 튀니지에서 지사를 열고, 2012년에는 이집트 만화가인 아시라프 하므디(Ashraf Hamdi)가 운영하는 이집트 지사를 열었다.
이들은 먼저 짧은 만화를 만들어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요르단?커뮤니케이션 회사의 도움으로 광고와 모바일용 만화를 제작해 판매했다. 구글 이용자 안내 사이트 제작을 맡은 것은 이들에게 전환점이자 돌파구가 됐고, 혁명이 시작되면서 이들은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카라비시는 대통령의 연설부터 대통령이 권좌에서 내려오는 모습까지 모든 것들을 다뤘다.
카라비시에는 ‘카라비시 툰(Kharabeesh Toon)’뿐 아니라?창의적인 전문 만화가들과 동화 작가들이 수십 명 있다. ‘타흐쉬시(Tahsheesh)’는 젊은층을 중심으로?사회 비판을 담는 프로그램들을 제작하는 분과다. ‘카라비시 스트리트(Kharabeesh Street)’엔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아랍 학생들의 시각이 담겨 있다. 젊은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다루는 방법,?정치 사회적 이슈와 변화 등에 대한 토론 프로그램도?있다. ‘도샤/노이즈(Dawsha/Noise)’는 랩음악과 민속음악이 어우러진 음악을 만드는 분과다.
카라비시 홈페이지(http://kharabeesh.com/)에는 많은 유명 작가들의 카툰과 캐리커쳐 등이 실려 있다. 이런 매체가?새롭고 낯설어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난 몇 년간 이들은 스스로 명성을 쌓아 왔다. 이제 카라비시를 모르는 아랍 사람들은 없다.?이집트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사건이었던 대통령 선거를 카라비시는 비디오 게임처럼 만들었고, 이는 대부분의 이집트인이 알고 있다.
카라비시의 목표는 단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만이 아니다. 풍자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 사회에서 중요한 사건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카툰의?주제에만 맞는다면?유행가나 연극, 영화도 인용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에 나오는 좀비들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그의 동맹들에 비유한?비디오였다. 이밖에도 다양한 방법들로 정치와 풍자를 혼합하는 창의성이 바로 카라비시의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