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두 얼굴 ‘튀니지와 이집트’

칼리드 슐레이만(Khalid Sulaiman)

칼리드 슐레이만(Khaled Sulaiman)은 이집트 비평가다. 중동 지역에서 그는 연극 비평으로 유명하다. 현재 튀니지에 살고 있는 칼리드는 20년 전 튀니지를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튀니지를 흠모해 왔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봄’ 혁명에도 참여했다. 현재 튀니지의 아시아기자협회를 대표하며 아시아엔(The AsiaN) 아랍어판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그를 역시 아시아엔 기자인 라드와 아시라프가 만나 인터뷰했다.

-튀니지에는 언제부터?살고 있나?
“4년 전부터 살고 있다. 하지만 1992년 처음 방문했고, 그 이후로 계속 오가고 있다.”

-튀니지에 방문하던 때와 살고 있는 지금은 어떻게 다른가?
“벤 알리(Ben Ali) 전 튀니지 대통령이 보여준 이미지 때문에 튀니지는 화려하게 비쳤지만, 알 살람(Sedi Abd Al-Salam)과 같은 시장에서 고기와 야채를 사고, 주부들이나 농민들과 언쟁도 벌이는 튀니지 국민들의 일반적인 삶을 체험하면서 튀니지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게 됐다. 프랑스 매체들을 통해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외부에 보여주려고 했던 모습이 아니라 튀니지 사람들의 진짜 삶을 깨닫게 됐다.”

-튀니지의 문화 단체에 참여하면서 대인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인 튀니지 지식인 알 매드니(Ezzediene Al Madny)의 도움을 받아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

-튀니지 연극에 관심이 많다. 지금도 그런가?
“튀니지 연극은 알리 빈 아이아드(Ali Bin Aiad)의 연극적 발견 이후로 지난 8년간 많은 문제를 겪어 왔다. 현재 연극 활동은 매우 제한적이고, 대부분 만화 같다. 여배우가 나와도 ‘원맨쇼’라고 불린다. 튀니지의 진짜 극장을 보고 싶다고 해도 먼 곳에 있을 뿐이다. 극장 가까운 곳으로 교통편과 숙소를 구한다고 하더라도 그 극장이 사람들의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 문제다. 콰프사(Qafsa) 같은 주요 연극단체들을 알고 싶다면 인맥을 동원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혁명 이후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더 많이 드러내기 시작했다. 연극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나?
“연극은 이미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관객들이 이런?소란을 멈추기 전까지는 연극의 새로운 탄생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몇몇 연극인들이?경쟁적으로 덤벼들고는 있지만 연극은 길거리 싸움처럼 부도덕이나 외설에 관한 것이 아니다.”

-튀니지와 이집트가 문화적으로, 특히 혁명 부분에서 비슷한 면이 있나?
“물론이다. 이집트는 튀니지보다 더 오래고 두터운 문화적 환경과 기반을 갖고 있지만 튀니지도 문화적 조건은 변할 수 있다. 이집트 지식인들은 혁명에 협조적인데다가 많은 조언들이 오가지만 튀니지는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다. 튀니지 지식인들은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죽임을 당하고 있을 때 TV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언론에 있어서 이집트와 튀니지가 비슷한 점이 있나? 혁명 전에는 언론의 모습이 어땠나?
“혁명이 시작할 때부터 언론의 태도는 분명했다. 일부는 혁명을 지지했고 일부는 반대했다. 또 일부는 혁명이 승리로 끝날 때까지 어느 편에 설 지 결정하지 않았다. 어쨌든 대다수 사람들은 아직까지 지도자를 지지하고 있고, 일부는 가까스로 혁명을 이어 받았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평가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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