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홍수 겪은 튀니지, ‘생필품도 밀수’
*이 글은 아시아엔(The AsiaN) 아랍어판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칼리드 슐레이만(Khalid Suleiman) 이집트 비평가가 튀니지에서?벌인 구호활동 이야기를 담았습니다.?칼리드는 역시 아시아엔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튀니지방송사 에디터 사이다 알조흐비(Saida Al-Zoghbi)와 함께 튀니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언론인입니다.
튀니지 속담에는 “종잇장도 맞들면 낫다”와 같은 뜻의 속담(The load of the group becomes feathers)이 있다. 이는 튀니지 북서쪽 지역에 있는 ‘퇴직자를 위한 사무실’에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구체제의 형식주의와는 다른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일들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퇴직자를 위한 사무실’이 있는 튀니지 북서쪽은 풍부한 수자원과 숲, 농장들이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지만 수십년간 관심과 개발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러는 사이 실업률과 범죄율은 높아졌고, 연료와 자원, 무기 밀수가 난무하고 있다.
튀니지 혁명 이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이 지역의 인프라와 복지는 파괴됐고 사람들은 가축들과 함께 추운 곳에서 떨면서 지내야 했다. 아이들은 제대로 된 외투도 입지 못한 채 학교를 다녀야 하며, 야생 멧돼지나 늑대들은 아이들과 목동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은 위험 속에서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다.
튀니지에서는 생활필수품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2012년 홍수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알제리 국경을 넘었고,?타브카(Tabrqa)시에 사는 사람들의 경우 제대로 치료를 받아본 것은 초대 대통령인 하비브 부르기바(Habib Bourguiba) 시절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한다. 우유나 마카로니, 연료와 같은 기본 생필품도 모두 밀수로 충당한다고 했다.
올들어 ‘퇴직자 사무소’는 이들을 돕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 사무소는 압델아지즈 알라마르(AbdelAziz AlAhmar) 소장을 비롯해 아스마 알자와디(Asmaa AlZawadi)와 멘야 뱅 만수(Menyar Bin Mansour), 그리고 몇몇 직원들로 구성됐다. 아시아엔에서도 사이다 알조흐비가 이 조직에 참여하기로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트럭과 버스를 타고 퍼나나(Fernana) 지역으로 향했다. 긴급한 수술이나 생필품을 충당하기 위한 성금이 자선단체장 모센 알다부시(Mohsen ALDabousy)씨에게 전달되었다. 모센씨는 지난해 큰 홍수로 25번이 넘는 지원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3번의 원조가 이뤄졌고, 주민들은 물자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엔은 이들의 메시지가 모든 언어로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곳은 여전히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어떤 학생은 비탈길을 올라 학교에 가기 위해 휠체어가 필요하며, 5살인 사마르(Samar)는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함께 도와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퍼나나(Fernana)에서?나왔다. 하지만 과연 세상은 이 버려진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까?
*원문은 아시아엔(The AsiaN) 영문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theasian.asia/archives/63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