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시인의 뜨락] 묵암선사가 던지는 21세기 화두 ‘생명·평화·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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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창수 시인] 21세기 화두는 생명과 평화와 영성이다. 생태위기 시대의 ‘생명’은 인간을 존중하되, 인간 이외의 생명까지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생명체는 상의 상존, 관계성, 유기체성을 그 특징으로 한다. 인간은 하늘과 땅 그리고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야만 한다. 하늘과 땅이 오염되고 물이 썩으면 인간은 물론이고 다른 어떤 생명체도 살수가 없다. 에리히 프롬은 삶에서 소유보다는 존재를 강조한 점은 옳았다. 그러나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인간 존재의 의미를 보다 넓고 깊게 확장시킬 수가 있으려면, 인류는 인간을 넘어 생명으로 의식을 확장시켜야만 한다. 그래야 인간과 다른 생명체가 호혜적 상생을 누리는 지구가 될 것이다. 빈곤이 아닌 자발적 가난이 필요한 시대다. 우리는 알도 레오폴드가 <대지의 윤리>에서 설파한 공리를 명심해야 한다.

생명공동체의 통합성과 안정성 그리고 아름다움의 보전에 이바지한다면, 그것은 옳다. 그렇지 않으면 그르다.

우리 조상들은 아래 묵암 선사의 시처럼, 쥐를 위하여 밥을 남기고 나방이 불쌍하여 등불을 켜지 않았다. 또한 어머니들은 하수구에 서식하고 있는 뭇 생명들이 상할까봐 뜨거운 물을 식혀서 하수구에 부으셨다. 그 마음을 찾아야만 우리가 생태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爲鼠 常留飯(위서 상유반) 하며

憐蛾 不點燈(연아 부점등) 하니

自從 靑草出(자종 청초출) 이라도

便不 下階行(편불 하계행) 이라

 

쥐를 주려고 밥을 남기고

나방을 짠하게 여겨 들불을 켜지 않으니

마당에 절로 난 푸른 풀까지도

밟지 않고자 계단 밟기를 조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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