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증인이 되고 싶어서요” 광화문집회 학생이 최영미 시인에게 답했다
최영미 시인이 5일 저녁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후 페이스북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는 무엇을 보고 누굴 만나 어떻게 느꼈을까? <편집자>
[아시아엔=편집국] 오늘 저녁 5시경에 광화문에서 찍은 사진 올려요. 저는 연대 앞에서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 앞에 4시 15분경에 내렸습니다.
경찰 버스들이 광화문 광장으로 통하는 길을 막기 전에 뛰어가 집회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광화문 앞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두르고 그 뒤로 높은 벽을 쌓아 놓았지요.
교보문고 근처에서 서서 집회를 구경하다 일산에서 왔다는 고등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남학생 둘이엇는데요. 그 애들에게 “여기 왜 왔니?” 물어보니 “역사의 증인이 되고 싶어서요”라고 대답하더군요. 기특하지요.
어두워지기 전에 저는 내일 마감할 원고가 있어서 일찍 귀가했습니다. 30년전 6월항쟁 생각도 나고-그때는 젊은 혈기에 배고픈 줄도 모르고 밤늦게까지 거리를 행진했는데 지금은 체력이 달리네요-만감이 교차하는 하루였습니다. 목욜자 신문에 연재할 글-세계의 명시 감상-마감이 내일이 아니었다면 저도 촛불을 켜고 더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