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장병과 중동 근로자 피땀으로 세운 대한민국 뒤흔드는 최모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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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A man is known by the company he keeps.” 사람을 알려면 또래를 보면 된다는 얘기다. 영문법 가운데 수동태를 배우기 시작할 때 대표적으로 나오는 문장으로 그만한 나이 또래에 깊이 새겨야 할 좌우명이기도 하다. 근묵자흑(近墨者黑)과 같은 말이다. 세간에 대통령을 언니로 부른다는 설이 있는 최순실씨를 두고 우려가 많다.

그 딸 정유라 학생은 독일에서 호텔 방을 열 개 통째로 빌려 승마훈련 중이라고 한다. 코치나 의료진 등 여러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필요한 돈이 어디서 나왔는가? “돈도 실력이다.” 이화여대에 승마 특기로 들어간 것에 말이 많아지자 정유라가 SNS에 올린 말이다. 어린 학생이 공공연하게 쉽게 올리기 어려운 요설(饒舌)이요 방헌(放言)이다.

물러난 최경희 총장 위에 전임총장들이 대비마마 소리를 듣고 학교를 좌지우지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윤아무개씨는 “대왕대비 마마” 소리까지 듣는다고 한다. 조선에서 후사가 결정되지 않은 채 국왕이 승하하면 후사를 결정하는 것은 대비였다. ‘강화도령’ 철종이 승하하자 전국(傳國)의 국새(國璽)를 치마 속에 감싼 조대비가 흥선과 짜고 어린 명복을 승계토록 했다. 조대비는 수렴청정하고, 흥선은 대원군 대감(大院位 大監)으로 사실상 대권을 쥐었다.

방송에서 “이게 뭡니까?”라는 프로에 나오고 있는 김동길 박사는 김활란 총장의 뒤를 이은 김옥길 박사의 동생이다. 김활란 박사는 1948념 12월 12일 대한민국에 정부수립에 대한 UN 승인을 받아낸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후임으로 김옥길 박사를 뽑았다. 태종이 양녕이 아니고 충녕에 후사를 넘기면서 고심하는 것만큼 신중하였을 것이다. 김옥길 총장은 김활란 총장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이대를 이끌었다. 김옥길 총장 이후 이대 리더십은 명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명예 총장, 명예이사장이란 무엇인가? 상왕, 태상왕인가? 한양대, 중앙대 같이 사실상 교주가 있는 학교와 달라 이대는 ‘이화 커뮤니티’(Gemeinschaft)가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학교 아닌가?

대학의 운영이 자의로 이루어지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이사들이 서로 짜고 인척이 교수가 되게 하면 떨어진 학자들에게는 피 눈물 난다. 재단의 운영이 민주적으로, 대학이 세워진 이념에 맞게 이루어지는 것은 국회를 제대로 운영하는 만큼이나 중요하다. 정유라 승마 특기생의 학사관리를 둘러싸고 일어난 이 학교의 부조리와 무책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미르재단의 설립 승인이 하룻 만에 나왔다고 한다. 이것은 한국 관료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을 되게 하는 것보다도 안 되는 트집을 잡는데 도가 튼 한국의 관료들에게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이루어졌는가? 유진룡 장관이 문체부장관으로 있었어도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아무튼 이번 전례도 있고 하니 앞으로는 재단법인이든, 사단법인이든, 주식회사든, 서류만 제출하면 설립인가가 하룻만에 인가가 나올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수백억의 출연금이 전경련이 주선하여 자발적으로 모였다니, 소가 웃을 노릇이다.

최모 여인의 방자가 국기를 흔들고 있다. 검찰의 분발을 촉구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영도 하에 월남전의 피와 사막의 열사 한 가운데서 세운 이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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