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화아카데미, 만추 창공 나는 기러기떼의 ‘행즉안행'(行則雁行)에서 답을···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최근 ‘덕화만발’ 카페에 청년들을 영입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덕화아카데미’ 설립 준비가 한창이다. 덕화아카데미를 위해 애쓰는 허주 강영기 선생은 ‘덕화로 굿판을···’이라는 단체 카톡방을 열었다. 많은이의 지혜를 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덕화만발 가족 여러분!

덕화아카데미에서는 과학과 인문 그리고 인성 강의를 병행하려 합니다.

첫째, 여러분의 지혜와 경륜·경험을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콘텐츠가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덕화아카데미 강좌 속에 녹여 세계 젊은이들에게 주옥같은 말씀을 들려주기 위함입니다.

둘째, 그리고 여러분 주위의 기술자 중에 타의 모범이 될 만하고 기술대회에 입상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국수 가락 뽑는 분, 구두창 잘 고치는 분들도 포함됩니다. 어떠한 직종도 상관없이 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부터 Z까지 어떤 부류의 기술자도 대한민국의 자산입니다. 덕화아카데미는 그분들을 존중하고 받들어 모시는 덕화가 만발하는 낙원으로 향해 나아갈까 합니다.

셋째, 은퇴하신 분들 중 과학·기술·수학·과학·물리·생물·기계·전자 전기·컴퓨터공학·컴퓨터 프로그래머 등의 전문가들을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분들의 경륜과 지혜를 덕화아카데미에서 소중하게 모실 것입니다. 꼭 덧붙여 드릴 말씀은 학력은 전혀 고려 안 하셔도 됩니다. 그분들의 경륜과 경험을 높이 받들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성장 뒤안길에는 그분들의 피와 땀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자들이 그늘에 가려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점을 덕화아카데미에서 되돌려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콘텐츠가 있으신 분은 이메일(duksan725@daum.net 또는 heoju9235@daum.net)이나 전화(010-3725-5585, 010-3997-9235)로 연락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많은 분들의 호응이 있으시기를 진리 전에 축원 올립니다. 허주 강영기 합장

요즘 단체 카톡방 ‘덕화로 굿판을···’에서는 열기가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허주 강영기 위원장이 혼자 춤을 추면 힘이 든다. 우리 함께 가야 한다. 굿판을 벌였으면 신명나게 함께 추어야 한다. 동행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덕화만발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먼 길을 떠나는 새로운 인연에 감사하고, 함께 하는 인연에 감사하다. 스쳐 가는 인연이 아니다. 맑고 밝고 훈훈한 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3천년을 더듬는 ‘운형수제’(雲兄水弟)임이 더욱 감사하다.

두룡거사라는 분이 지은 시 ‘아름다운 동행’이 심금을 울린다.

비바람 다 맞고/ 눈보라 숨을 막아도/ 웃으며 같이 갑니다/ 그대 손 꼭 잡고 걸으면/ 없던 힘도 절로 납니다/ 달콤한 불의의 유혹을 단호히 거부하고/ 상처로 얼룩진 정의의 깃발을 드높이고/ 고단한 형극의 가파른 언덕을/ 기어서기어서 넘어갈지라도/ 그대와 손잡고 걸으면/ 천하무적입니다/

동지여!/ 우리 비록 한 줌의 모래알 같은/ 무명의 존재일지라도/ 모래알의 무수한 인고가/ 저 넓고 푸른 대양을/ 말없이 지켜 주었듯이/ 천만번을 죽고 또 죽어 영원히 살아 있음을 기억하나니/ 오늘 이 뜨거운 동행이/ 새롭습니다./ 처음이 아닌데도 처음처럼/ 오늘 이 아름다운 동행이/ 설렘으로 반짝입니다./ 초례청의 새색시처럼

<사자소학>(四字小學)에 ‘행즉안행’(行則雁行)이라는 말이 나온다. 길을 갈 때 기러기 떼처럼 나란히 가라는 의미다.

하늘 높이 나는 기러기 떼를 보면 해마다 길게는 4000km를 비행한다고 합니다. 또 하루에도 수백 km를 이동하기도 하는데, 반드시 V자 모양을 그리며 날아간다. 왜 그럴까? 힘을 아껴 멀리까지 날아가기 위해서다. V자 대열을 이루고 있는 기러기의 날갯짓이 바로 뒤에 따라오는 새들을 위해 상승기류를 만들어 주게 되는 것이다. 이 기류를 타면 혼자서 날아가는 것보다 무려 71% 거리를 더 멀리 날 수 있다고 한다.

맨 앞의 기러기가 공기저항을 많이 받아 힘을 더 쓰게 돼 선두가 뒤로 처지면, 뒤 따르던 다른 기러기가 앞장선다. 서로 힘든 일을 나누는 것이다. 만약 어떤 기러기가 병에 걸리거나 다쳐서 대열에서 낙오되면 두 마리의 다른 기러기들이 그 기러기와 함께 대열에서 나와 도와주고 보호해 준다. 회복해서 돌아올 때는 건강한 두 기러기가 맨 앞의 힘든 리더 자리를 서로 맡아가며 먼 길을 같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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