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펠러 사망하다” 부음기사 이후 그가 45년 더 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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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펠러?(?1839년~1937년)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협회 명예회장] 인간에게 웃음과 눈물을 함께 주어졌을까? 인간은 웃음으로 행복을 누리고, 눈물로 슬픔을 버리라고 주어졌을 거다.

‘긍정’과 ‘웃음’, 두 나그네가 몽골초원을 걸으며 만난 한 승려와 대화를 나눴다. 초원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왜 사람들은 울고 웃는 것일까요?” “음, 웃음은 행복을 누리라는 것이고, 눈물은 아픔은 버리라는 것이야!” “웃음은 누리고, 눈물은 버리라고요?” “그렇지. 행복은 누리는 것이고, 눈물은 버리는 거야.”

승려는 잠시 먼 길을 바라보고 서있다가 다시 걸으며 말했다. “행복은 꽃 피워 맘껏 누리는 거야. 그리고 이웃과 나누는 거야. 꽃처럼 아름다움을 전하고, 향기를 멀리 보내는 것과 같지. 또한 슬픔은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다시 밑으로 다 흘러나오지만 콩나물은 자라는 이치와 같은 거야. 슬픔이나 상처의 아픔은 눈물로 버리고 자신은 성장하는 거지. 콩나물처럼.”

긍정이와 웃음이는 “다 흘려버린 것 같지만 콩나물이 자라는 이치와 같다”는 승려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승려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웃음과 눈물은 인생을 만드는 자양분이거든. 웃음은 살게 하는 힘이고, 눈물은 깨닫게 하는 힘이라네.”

울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몸밖으로 배출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눈물은 여러 배설행위 가운데 오랫동안 그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정적인 눈물이 정신적 충격을 없애준다는 데에 한결 같이 동의하고 있다. 과연 눈물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뇌내혁명의 저자 하루야마 시게오 박사는 “우는 것은 스트레스를 지우는 일이다. 뇌 내에서 좋은 호르몬을 내는 방법과 나쁜 호르몬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는데, 울음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호르몬을 내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울음은 몸속에 쌓여있던 나쁜 스트레스를 없애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감정으로 인해 흘리는 눈물이 우리 몸의 나쁜 물질을 제거한다고 한다. 그것은 스트레스 호르몬 ‘카테콜라민’이다. 말하자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이러한 카테콜라민을 몸밖으로 배출함으로써 몸안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있다.

그리고 웃음은 면역력을 키워준다. 과연 과학이 찾아내기 시작한 웃음의 힘은 무엇일까? 미국 스탠포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프라이 박사는 40여년 동안 웃음을 연구해왔다. 그는 웃음의 가장 중요한 효과로 면역에 미치는 영향을 꼽는다. 프라이 박사는 “백혈구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암 등을 비롯해서 외부물질과 싸우는데 유머와 웃음이 특효약이다. 웃음이 백혈구의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라고 했다.

면역이란 태어날 때부터 내 몸에 있던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즉 자기(自己)와 비자기(非自己)를 식별하고, 비자기를 제거하려는 우리 몸의 방어능력을 말한다. 그러니까 바로 웃음이 바로 이 방어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백혈구가 비자기인 병원체를 발견하면 그것을 침입자로 인식하고 공격한다.

가장 좋은 눈물은 감동적인 눈물이고 슬플 때 흘리는 눈물도 같은 효과가 있다. 거액의 기부금을 내어 시카고대학을 설립하고 록펠러재단을 세워 전세계를 상대로 숱한 복지사업을 펼친 록펠러에 대한 얘기다.

그는 사업에 선천적인 자질을 타고나 20대에 사업을 시작한 이후 승승장구하여 33세에 이미 미국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다. 그리고 43세에는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가 53세가 된 때엔 세계 제일의 부자란 위치가 그에겐 아무런 가치가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되었다.

백약이 무효인 불치의 병이 들어 하루에 기껏해야 우유 한 잔에 비스켓 하나 정도 밖에 먹을 수 없게 되었다. 탈모증이 와서 머리카락이 완전히 빠져나가 문어머리가 되었다. 불면증에 소화불량에 시달려 그의 몰골이 마치 해골을 방불케 하는 모습에 이르게 됐다. 그러니 세계 제일의 부자란 것이 그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당시에 뉴욕 지방신문들은 “록펠러 사망하다”는 기사를 써둔 채 그의 사망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절망상태로 지나던 그가 어느 날 밤 잠 들지를 못하여 침실에서 응접실로 오락가락하며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던 때다. 응접실에 이르러 소파에 앉았더니 탁자 위에 성경책이 놓여 있었다.

생각 없이 손길이 가는 대로 펼쳐 눈 가는 대로 읽었다. 그 순간 첫 눈에 들어온 구절이 그의 심금을 울렸다. 그의 영혼에 강력한 스파크가 일어나게 한 것이다. “주라. 그러면 넘치도록 받을 것이다”는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읽는 순간 자신의 헐벗은 영혼의 모습이 보였다. 평생토록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채로 모으기만 하였지 주는 일에 무관심하였던 자신의 모습이 보인 것이다. 크게 뉘우친 그는 다음 날 날이 새기가 무섭게 비서를 불러 ‘주는 방법’을 연구하라고 일렀다. 그래서 시작된 기구가 록펠러재단이다.

그런데 그가 주기 시작하면서 건강이 회복되어지는 것이었다. 소화가 되기 시작하고 잠이 오기 시작하였다. 빠졌던 머리카락이 다시 나고 살아있다는 것의 보람을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건강을 회복한 그는 무려 98세까지 장수하였다.

웃음은 나를 위한 것이고 울음은 남을 위한 것이다. 기쁨은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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