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 나의 길②] “증손자뻘 거창고 학생들과 꿈을 나누니 최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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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설 대표가 거창고에서 강의를 마친 뒤 학생들과 텐트에서 포즈를 취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지금 떠나라 

[아시아엔=박상설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 캠프나비 대표] 슬프도록 아름다운 대평원의 자작나무 숲, 환상의 백야, 오로라(aurora)! 무엇이라 다 표현할 수 없는, 석양처럼 아름다운 쓸쓸한 밤하늘 웅장하고 신비한 만년설 빙하 로키! 이런 낯선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모닥불을 에워싸고, 바흐의 애련한 꿈속 몽상곡에 취해, 밤을 지새우며 새벽을 맞는다. 물안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호젓한 호숫가, 새벽 숲에서 가물가물 꺼져가는 모닥불……. 타다 남은 마지막 불꽃 한 점을 응시하며 향기 진한 커피 한잔 나는 결코 잊지 못한다. 나는 꼭 다시 가야한다! 나는 걸으면서 다시 생각하고 싶다.

나의 더 큰 꿈은 아직 못 가본 중국과 러시아 국경선, 아무르(Amur) 강가의 광활한 원시초원을 따라 몽골까지 걸으며 생각하는 탐험캠프다. 당장 떠나고 싶다!! 이럴 때 용솟음 치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나는 지금 떨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 이럴 때 어김없이 대형지도를 펼쳐놓고, 도상 여행을 한다. 그곳의 지리와 문화의 관련 자료를 내놓고 요란을 떤다. 여기 나의 희망이 있다. 머나먼 곳을 향하여 걸으면서 생각할 일거리를 쌓아 가는 무수한 알갱이 속의 한 알을 오늘도 찾고 있다.

나는 평생을 새로운 것, 없는 것을 찾으려는 호기심과, 흥분의 모험 속에 살아왔다.

마지막 스승은 나를 산에 버리는 것이다

2008년 9월 하순 4일간 홍천 오대산 600고지 샘골에서 캠핑하며 비닐하우스 보온 덮개와 햇빛 가리개 차양 공사를 하였다.

샘골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제는 알려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나의 유언장을 공개한다. 유언은 가족에게만 은밀하게 남기는 것으로 보편화되어 있으나 사람은 사회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살고 있기 때문에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의 경우는 가족에게만 매몰되어 사는 게 아니라 집의 울타리를 걷어치우고, 야성의 유목민을 자처하는 노마드이기 때문이다. 나의 가족에게는 오래 전에 이미 알려 놓았다.

나의 유언장

  1. 사망 즉시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 시체를 기증한다. (이미 기증되었음)
  2. 장례의식은 일체 안 한다.
  3. 모든 사람에게 사망소식을 알리지 않는다.
  4. 조의 금품 등 일체를 받지 않는다.
  5. 의과대학에서 해부실습 후 1년 후에, 유골을 화장 처리하여 분말로 산포한다. 이때 가족이나 지인이 참석 않는다.
  6. 무덤, 유골함, 수목장 등 일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7. 제사와 위령제 등을 안 한다.
  8. ‘나-죽은 자’를 기리려면 가을, 억새풀과 들국화 산길을 걸으며 ‘그렇게도 산을 좋아했던 산 사람’으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

숙명적인 인연 내가 나를 말한다

나는 198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눕지 않고 산행을 계속한 끝에 지금도 버젓이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때의 나의 투병기록으로 2001년 5월 투병문학 우수상을 받았다. 이어 정년 없이 일하고 있다. 뜻있는 노년과 죽음을 준비하기 위해 신변을 일찌기 정리했다.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자립적으로 사는 덕을 내가 톡톡히 보는 셈이다. 만일 가족이 짐이 된다거나 끈끈한 인정에 빠져 서로 엉켜 사는 집안이라면 오늘날의 나와 가족은 서로 얽매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여하튼 나는 가족과 전쟁 없이 거의 만나지 않고도, 평화롭게 잘 지내고 있다. 처와는 가치관과 생각이 달라 만나지 않는다. 아들과 딸 각기 하나씩은 한국에서, 또다른 딸은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

나의 갈 길, 우리 모두 같이 가야할 길

1.주말에 캠핑하며 산행, 여행, 자원봉사 하며 맑고 자유롭게!

2.자격증을 따자, 전문가가 되자, 세 가지 이상의 직업을 갖자

3.발상의 전환, 습관고치기, 위기 극복, 창조 혁신, 자기경영·능력개발

4.각 강좌와 현장체험을 통합하여 시스템화한 문화설계의 전략화

5.실속있는 해외여행의 길잡이-이제 깃발 따라 여행 말고 ‘개별화 여행’

6.가사 일 같이하기, 체험을 통한 몸과 마음의 부자로 사는

혁신 운동, 생각만으로 그친 사고는 갑 속에 든 칼일 뿐

7.삶의 총체적 체험훈련-결혼경제 체험학교, 인간경영, 아웃도어 교실

8.행동·습관이 운명을 바꾼다. 후회는 현재를 얕본 죄

9.소박한 삶의 풍요로움. 나는 내 삶의 주인. 캠핑은 삶의 연습이자 즐거움. 무한자유-여백의 매력. 나를 자유롭게 하는 비박 서바이벌

10.다음 사항을 내게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나를 위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웃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인가? 항상 부지런한 나, 항상 공부 하는 나, 항상 시대의 흐름에 앞서가는 나, 그리고 나는 열린 세계인!!

아흔살 청년 나는 아직도 꿈이 많다. 하지만 모두 꿀 수는 없다. 그중 몇가지를 추려본다. 이름하여 나의 마지막 프로젝트다.

나는 이것을 완수하기 위해 여생을 통해 신명을 다바칠 것이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전체를 아우르는 열린 인성개발과 접목한 아웃도어 교육

△다차를 벤치마킹한 고랭지 주말농원 캠프의 개발

△체험학습 훈련을 위한 차별화된 워크숍 캠프 개설

△수요자를 찾아가는 맞춤형 기동교육팀 운영

△체험훈련 위주의 결혼학교 운영 등.

이제 긴 글을 맺을 때가 되니 내 청춘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리고 그보다 나보다 앞서달려가 나를 기다려주고 있는 그 순간들을 맞을 생각을 하니 설레기만 하다. 나는 항상 스스로를 성찰하고, 내가 나를 처벌하여 죄 값을 치러가며 치열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 나에게 가혹하리만큼 담금질할 것이다.

나는 오늘도 산에 있다.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길 없는 길을 만들어 걷고 또 걷는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에서는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하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은 하나의 같은 언덕이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지금 내가 남기는 작은 흔적들이 다른 이들의 삶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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