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만에 받은 태극무공훈장 주인공 “언제 어디서나 출동준비!”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국민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몽금포작전’을 기리기 위해 생존 영웅인 공정식 전 해병대사령관에 태극무공훈장이 지난 4월2일 해사 개교 70주년 기념식장에서 수여되었다. 몽금포작전은 6·25전쟁 발발 1년 전인 1949년 8월 17일 납북된 미국 군사고문단장 전용보트가 황해도 몽금포항에 계류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손원일 해군참모총장이 이승만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개시한 작전으로 군사고문단장의 보트는 찾아오지 못했으나 적 함정 1척을 나포하고 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응징보복작전이었다.
공정식 장군은 “북한의 도발이 지속되고 나서야 ‘도발원점 타격’ 이야기가 나왔지만 국군 첫 도발원점 타격은 바로 몽금포작전”이라고 증언했다.
공정식 장군은 1951년 6월 도솔산전투의 영웅이다. 도솔산은 철의 삼각지대의 한 가운데 위치하여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고지였다. 전투는 미 해병1사단에 의하여 시작되었으나 전투손실이 1천여명에 달하자 공격을 한국 해병대에 맡기기로 결정하였다. 명령을 받은 제1연대장 김대식 대령은 “미 해병대가 하지 못한 일을 우리가 기필코 해냄으로써 한국 해병의 기개를 보여주자”는 결사의 각오와 불퇴의 정신으로 연대를 이끌었다. 공정식은 좌 일선 공격을 담당하여 6월23일 최후의 고지를 확보, 도솔산전투를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으로 공헌하였다. 이승만 대통령은 “백절불굴의 인내로 쟁취된 그 승리의 결정체는 실로 구국의 정화가 아닐 수 없다”고 치하하고 무적해병의 휘호를 내렸다.
군인으로서 공정식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은 ‘사투리통신’이다. 해병대가 혼전상황에서 어쩌다가 SCR-300 무전기가 적의 수중에 넘어가 버렸다. 전사를 즐겨 읽은 공정식은 태평양전쟁 중 미 해병대가 인디언 나바호 언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인민군은 영어는 해독하지만 인디언 나바호 언어까지 해독하지는 못했다. 공정식은 제주도 출신을 암호병으로 사용하는 사투리 통신에 착안하였다. 그들의 사투리는 육지 출신은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더욱 북에서 온 인민군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전술가로서 공정식의 기지는 탁월하였다.
전략가로서도 공정식은 탁월하였다. 월남 참전부대를 결정하는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준비에 얼마나 걸리겠냐고 묻자 김용배 육군참모총장은 6개월은 걸리겠다고 답하였다. 공정식은 “1개 연대전투단은 24시간, 1개 여단 전투단은 48시간이면 출동할 수 있습니다. 국가 전략기동대로서 해병대는 언제고 준비되어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청룡부대를 전군의 선두로서 월남에 파병하였다. 청룡부대의 짜빈동전투는 맹호부대의 두코전투와 더불어 한국군의 용맹을 세계에 알린 전투였다
우리 군은 사거리가 500km에 달하여 F-15K에 탑재, 대전에서 사격해도 북한 전쟁지도부를 타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미사일을 독일에서 구매한다. 아울러 1000기의 북한 미사일을 일시에 공격하여 무력화시킬 수 있는 800km의 국산 현무미사일도 배치된다. 모두 응징보복작전에 필요하다. 이를 밑받침하는 것은 국군 최초의 원점타격작전-몽금포작전-에 참가해 67년만에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공정식 장군의 담대, 과감한 응징보복정신이다.
통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과 한민구 국방장관은 공정식 장군에 태극무공훈장을 수여, 이를 국민과 군에 실증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