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당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5가지 사교법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사람을 사귀는 데에도 도(道)가 있다. 영국에서 만든 한국 안내서에 “한국에서 기업을 성공시키려면 개인적인 인맥을 파고들라”고 했다. 한국의 풍토에서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어떻게 맺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여부가 판가름 나게 되는 것은 상당 부분 사실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의 주위를 잘 살펴보고 분석해 보면 성공한 사람치고 독불장군처럼 ‘나홀로’ 성장한 사람은 거의 없다. 물론,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을 의도적으로 사귀고 인연을 계산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간교하고 서글프고 무서운 짓이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인생살이에서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그토록 중요한 것이라면 그 인연을 더욱 돈독히 하고 잘 살려나가는 그 자체를 결코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이렇듯 사람을 잘 사귀고 인연을 잘 살려나가기 위한 기법과 원칙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주위의 사람들 가운데 성격이 매우 까칠한 사람들이 있다. 도저히 ‘가까이 가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대개 무척이나 외롭게 산다. 대개는 조금 성공했다고 우쭐거리며, 유아독존적이고, 안하무인격의 사람들이 그렇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이 가까이 오지 않고 멀리 떠나버린다.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말이 있다. <논어> ‘자로편’(子路編)에 나온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노(魯)나라의 공자는 열국(列國)을 주유(周遊)했다. 그러다가 초(楚)나라에 속해 있던 섭읍(葉邑)에 이르렀다.
이 당시 초나라에는 심제량(沈諸梁)이라는 대부(大夫)가 있었다. 그의 봉지(封地)가 섭읍(葉邑)이었으므로, 스스로를 섭공(葉公)이라 칭했다. 그런데 춘추전국 시대에는 군주의 됨됨이에 따라 국가의 존망이 좌우됐다. 백성들은 혼란스러운 시대만큼이나 그들 스스로 이합집산이 많았다.
그런데 이 나라에 문제가 있었다. 백성들이 날마다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로 떠나니 인구가 줄어들고, 세수가 줄어들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 초조해진 섭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선생님! 날마다 백성들이 도망을 가니 천리장성을 쌓아서 막을까요?” 잠시 생각하던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 이 여섯 글자를 남기고 떠났다.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라!” 우리는 이 말을 들으면 흔히 가까운 사람은 제쳐두고 남에게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내 부모, 배우자, 자녀, 상사, 동료, 부하직원, 친구 등 허물없는 이들에게 먼저 잘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해줘야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 사람을 사귀는데 가장 필요한 말이다.
그런데 성공적으로 사람을 사귀는 데에도 방법이 있다.
첫째, 공통점을 찾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공통점이 있다. 학교, 고향, 취미, 자녀, 종교, 사는 지역, 직업, 모임, 공통 관심사, 아는 사람, 카페회원 등 공통점을 찾으면 많다. 공통점은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다.
둘째,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호기심은 소통의 빗장을 푸는 열쇠다. 호기심은 감정이 넘치는 상태이고, 호기심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친절해지고 이상하게도 낙천적으로 변한다. 호기심은 자기 인생에 만족하는 사람의 가장 뛰어난 자질이다. 호기심을 가지면 인간관계가 저절로 풀린다.
셋째, 기대하는 만큼 얻는 것이다.
자신의 기대에 따라 행동이 달라진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믿음이 다른 사람의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면 자녀가 잘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종교를 갖지 않은 사람에게도 통하는 이야기다.
넷째, 한 사람을 하나의 문화로 생각하는 것이다.
좁게 보면 모든 사람이 각자 하나의 문화다. 사람과 사람은 모두 다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자기 틀로 보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을 하나의 문화로 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사람을 사귀는 방법이다.
다섯째, 조건이 걸린 인간관계는 속물로 만든다.
인간관계란 생각보다 복잡하다. 조건을 염두에 둔 인간관계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고 부담을 안고 있으면 인간관계가 발전하기 어렵다. 보답을 바라지 않는 친절을 베푸는 것이 사람을 제대로 사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