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대왕의 유언을 아십니까?

알렉산더 대왕
알렉산더 대왕 <사진=위키피디아>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세계 대제국을 이룩했다. 여러 나라를 차례로 정복하여 나가는 중이었다. 참모들에게 물었다. “장병들이 가족을 걱정 않고 전쟁에 여한 없이 싸울 수 있는 길을 무엇인가?” “가족들의 생계 보장을 전쟁 전부터 하여 주시면 됩니다.”

대왕은 국가의 토지와 재산을 병사들의 가족에게 나누어 주었다. 마지막에게는 왕실의 재산마저 남김없이 나누어 주었다. 그러자 한 장수가 “대왕 자신을 위해서는 무엇을 남겨 두시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세계가 다 내 재산이오”라고 했다. 이렇게 하여 그는 20세에 왕위에 올라 33세로 요절하기까지 13년의 짧은 기간 동안에 엄청난 대제국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천하의 알렉산더도 자신이 차지한 그 세상의 모든 재산을 무덤 속까지 가져갈 수는 없었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자 그는 측근들에게 유언하기를 “내가 죽으면 내 손을 관 밖으로 내 놓아 보이도록 하라”고 하였다. 이상한 유언에 신하들과 백성들은 어리둥절하였다. 대왕은 그들에게 조용히 말을 하였다.

“세상 사람들에게 천하를 차지한 알렉산더도 죽을 때는 빈손으로 떠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니라.”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세상에 무슨 병이 제일 무서울까? 아마 마음의 병일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의 병을 그냥 두면 마침내 인생의 파멸이 오기 때문이다. 이에 불교에서는 마음병을 고쳐 안심(安心)을 얻는 궁극적인 목표를 열반(涅槃)으로 삼고 있다. 열반이란 괴로움이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마음의 병을 한 마디로 하자면 고(苦)라고 한다.

열반이란 이런 괴로움이 모두 없어진 상태다. 마음이 아주 맑고 밝고 훈훈한 건강한 상태가 열반이다. 마음병 환자로서는 열반에 이를 수 없다. 그러나 세상에 고치지 못할 병은 없다. 마음의 병도 치유할 수 있다. 본래 고통 없는 자리로 돌려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은 본래 병듦이 없다. 본래 병이 없는데 마음을 잘 못 써서 결국 병이 난 것이다.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다. 본래 있었던 자리이니까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만 있으면 가능하다. 우선 현재 내가 아픈 상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프다는 것이 바로 고(苦)요, 병의 근본을 아는 것이 집(集)이다. 또한 이 병을 치료가 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이 멸(滅)이다. 그럼 어떻게 치료하느냐? 바로 도(道)다.

열반에 이르기 위해 고집멸도(苦集滅道) 즉 ‘사성제(四聖諦)’의 순서를 밟아 사물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료해 나가면 누구나 다 열반에 이를 수 있다. 그렇다면 마음의 병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탐내는 마음, 둘째 성내고 미워하는 것, 셋째는 어리석음이다.

그럼 치료법인 ‘사성제’를 간단하게 알아보자.

첫째, 고제(苦諦)다.

고제는 불완전하고 더러움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는 현실을 바르게 보는 것이다. 이 고는 구체적으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4고(苦)와 원증회고(怨憎會苦)·애별리고(愛別離苦)·구부득고(求不得苦)·오온성고(五蘊盛苦)의 네 가지를 합한 ‘8고’로 하고 있다.

이 중 생로병사는 어쩔 수 없는 ‘고’이고, 애별리고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원증회고는 싫어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사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원수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격이다. 구부득고는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생기는 고통이다. 그리고 오온성고는 앞의 일곱 가지를 개괄한 것으로, 오온(五蘊, 一切法, 色受相行識)에 대한 자기중심적인 집착을 가진다면 모든 것이 다 ‘고’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둘째, 집제(集諦)다.

집제는 모든 고를 합해 놓은 것이다. 그중에도 갈애(渴愛)는 모든 번뇌를 대표한다. 갈애에는 욕애(欲愛)와 유애(有愛)와 무유애(無有愛)의 삼애(三愛)가 있다. 욕애는 감각적 욕구인 오욕(五欲)에 대한 갈애로서, 현실에서의 감각적 쾌락을 추구하는 애욕을 말한다. 유애는 존재를 뜻하는 유(有)에 대한 갈애로서, 사후에 천국 등의 훌륭한 곳에 태어나고 싶다는 욕구다. 그리고 무유애는 비존재에 대한 갈애로서 말하자면 단견(斷見), 즉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갈애’다. 탐욕과 동의어다.

셋째는 멸제(滅諦)다.

멸제는 깨달음의 목표, 곧 이상향인 열반(涅槃)의 세계를 가리킨다. 즉 모든 번뇌를 대표하는 갈애를 남김없이 멸함으로써 청정무구(淸淨無垢)한 해탈의 경지로 들어가는 것이다.

넷째는 도제(道諦)다.

도는 이상향인 열반에 도달하는 수행방법이다. 구체적으로 팔정도(八正道)라는 여덟 가지 수행법을 제시하고 있다. 팔정도는 바르게 보고(正見), 바르게 생각하고(正思惟), 바르게 말하고(正語), 바르게 행동하고(正業), 바른 수단으로 목숨을 유지하고(正命), 바르게 노력하고(正精進), 바른 신념을 가지며(正念), 바르게 마음을 안정시키는(正定) 수행법이다.

사성제로 모든 고통을 벗어나 해탈과 열반을 성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먼저 욕심병(慾心病), 무지병(無知病), 자행자지병(自行自止病) 정도는 치유되어야 겨우 도달할까 말까하는 경지다.

사람 가운데에는 하늘 사람과 땅 사람이 있다. ‘하늘 사람’은 항시 욕심이 담박(淡泊)하고 생각이 고상(高尙)하여 맑은 기운이 위로 오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땅 사람’은 항상 욕심이 치성(熾盛)하고 생각이 비열(卑劣)하여 탁(濁)한 기운이 아래로 처진다. 이것이 곧 선도(善道)와 악도(惡道)의 갈림길이다. 어느 길로 들어서느냐에 따라 극락과 지옥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결국 빈손으로 간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다.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사에 유례없는 세계 대제국을 이룩했다. 여러 나라를 차례로 정복하여 나가는 중이었다. 참모들에게 물었다. “장병들이 가족을 걱정 않고 전쟁에 여한 없이 싸울 수 있는 길을 무엇인가?” “가족들의 생계 보장을 전쟁 전부터 하여 주시면 됩니다.”

대왕은 국가의 토지와 재산을 병사들의 가족에게 나누어 주었다. 마지막에게는 왕실의 재산마저 남김없이 나누어 주었다. 그러자 한 장수가 “대왕 자신을 위해서는 무엇을 남겨 두시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알렉산더는 “세계가 다 내 재산이오”라고 했다. 이렇게 하여 그는 20세에 왕위에 올라 33세로 요절하기까지 13년의 짧은 기간 동안에 엄청난 대제국을 이룩하였다.

그러나 천하의 알렉산더도 자신이 차지한 그 세상의 모든 재산을 무덤 속까지 가져갈 수는 없었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오자 그는 측근들에게 유언하기를 “내가 죽으면 내 손을 관 밖으로 내 놓아 보이도록 하라”고 하였다. 이상한 유언에 신하들과 백성들은 어리둥절하였다. 대왕은 그들에게 조용히 말을 하였다.

“세상 사람들에게 천하를 차지한 알렉산더도 죽을 때는 빈손으로 떠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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