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 수험생들 힘내세요···’감정조절법’ 6가지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포커페이스(Poker face)라는 말은 포커 용어로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도록 무표정하게 있는 얼굴을 가리킨다.
얼굴의 표정은 그 사람의 모든 정신적인 부분을 포함한다. 살아오면서 만들어지는 부분도 있고 천성적인 부분도 있다. 남들이 이미 내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라면 포커페이스로 바뀐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인간으로서 달인(達人)이라고 할 수 있는 제갈공명(諸葛孔明)도 감정을 잘 숨기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제갈량은 언제나 ‘학우선(鶴羽扇)’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표정관리를 가리기 위함이다. 그 유래가 있다.
중국의 삼국시대, 촉(蜀)나라 유비(劉備)를 모신 군사 제갈량은 천문학이나 지리, 병법 방면에서 늘 적을 귀신같이 희롱하는 전술을 펼치는 천재 지략가였다. 그에게는 아주 현명한 아내가 있었다.
아내 황씨는 재능이 뛰어나고 됨됨이가 훌륭해 남편이 승상의 자리에 오르는데 큰 힘이 되었다. 제갈량이 늘 깃털부채를 들고 다니는 것은 아내의 부탁 때문이었다. 그녀가 부채를 선물한데는 아무리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있었던 것이다.
아내 황씨가 부군인 제갈량에게 말했다. “당신이 친정아버지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포부가 크고 기개가 드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유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표정이 환했지요. 하지만 조조에 대해 말할 때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군요. 손권을 언급할 땐 고뇌에 잠긴 듯 보였습니다. 앞으로 큰일을 도모하려면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해야 해요. 지금부터 감정이 동할 때에는 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세요.”
그로부터 제갈량은 집을 떠나 있는 동안 늘 학우선을 손에 쥐었다고 한다. 그리고 부채질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현명한 부인인지 알 수 있다. 아내 황씨가 말한 “얼굴을 가리라”라는 말은 경계를 당해 침착하라는 의미 아닐까? 그녀는 마음이 고요해야 태연함과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네 삶을 잠시 돌아보자. ‘욱’하는 성질에 순간을 참지 못해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감정의 폭발은 곧 회한(悔恨)이고 파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루에 수십 가지의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자기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한 번 알아보자.
첫째, 한 번 멈춘다.
한 번 멈추는 것이 바른 것이다. 한 ‘일(一)’에 그칠 ‘지(止)’를 더하면 바를 ‘정(正)’ 자가 된다. 즉, ‘一+止=正’이 되는 것이다. 감정이 폭발할 때는 무조건 한 번 멈춘 연후에 행동을 취하시라.
둘째, 심호흡을 한다.
감정조절이 되지 않을 때에는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숨을 깊이 들이마시어 단전(丹田)에 머문 다음 잠시 멈추었다가 내쉬는 것이다.
셋째,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한다.
화가 났을 때 사실 내 감정으로 인해 정확한 판단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발 물러나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넷째, 노래를 듣는다.
노래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감정조절을 하기 위해서 클래식을 듣는 것이 좋다. 클래식은 마음의 안정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다섯째, 따뜻한 차를 마신다.
분노한 상황에서 차가운 물을 마셔 열을 식히는 것 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그 중에서도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허브티를 마시는 것이 좋다.
여섯째, 도움을 요청한다.
화가 났을 때 꾹꾹 참지 말고, 나를 이해해 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여 격한 감정을 풀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감정을 너무 참고 숨기는 것도, 그렇다고 너무 표현을 하는 것도 좋은 것은 아니다. 감정을 너무 숨기거나 참음으로써 발생되는 우울감이나, 나의 감정을 표현하여 상대방에게 심한 상처를 주는 것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것이 힘이 센 것이 아니다.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진정 힘센 사람이다. 자신을 능히 이기는 사람이 천하의 모든 사람이라도 능히 이길 힘이 있다. 모든 일을 ‘화(和)’와 ‘유(柔)’로써 해결하면 능히 강(剛)을 이길 수 있고 촉(觸) 없이 그 일을 성취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화와 유를 써도 되지 않을 때에는 부득이 강을 쓰는 것도 좋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에 그쳐야 진짜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