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25일 수험생 화이팅!···美 하버드대와 英 이튼스쿨 어디가 맘에 드는지요?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필자의 모교 배재학당의 교훈은 ‘욕위대자 당위인역’(欲爲大者 當爲人役)이다. “크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사람의 일을 하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어른들이 아이들 공부에 대해 하는 얘기는 딱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일종의 ‘질문’으로 “너 몇 등이니?”는 것과 또 하나는 ‘명령’인데 “공부 열심히 해라”는 것이다.
이 질문은 서양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왜냐하면 성적표에 등수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 모두 절대평가라고 한다. 노력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인생사에서 중요한 일 치고 ‘노력’만으로 되는 일은 별로 없다. 공부도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3박자가 맞아야 한다. 공부의 3박자는 ‘동기’ ‘기술’ ‘노력’이다.
공부벌레로 유명한 하버드생의 좌우명이 있다.
1.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2.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3.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4.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5. 공부할 때의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6. 공부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노력이 부족한 것이다.
7. 행복은 성적순이 아닐지 몰라도 성공은 성적순이다.
8.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9. 피할 수 없는 고통은 즐겨라.
10. 남보다 더 일찍 더 부지런히 노력해야 성공을 맛 볼 수 있다.
한편 영국 최고 명문 고교 이튼 칼리지의 교훈은 다르다. 이 학교는 600년 전에 세워진 학교다. 지금까지 총 19명의 영국총리를 배출했다. 이 학교는 자신만 아는 엘리트는 원하지 않는다. 교과목 중 제일 중요한 과목으로는 체육을 든다. 하루에 한번 함께 축구를 해야 하며 공휴일이면 두번 운동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하고 몰매를 맞아야 한다. 공부보다 체육을 통해 함께 하는 정신을 강조한다. 한겨울이면 진흙탕에서 레슬링을 하기도 하는데 그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기르기 위해서다. 어느 해 졸업식 송별사에서 교장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 학교는 자신이 출세를 하거나 자신만이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주변을 위하고 사회나 나라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달려가 선두에 설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BBC방송>도 “그들은 입학할 때부터 자신이 나라를 이끌어 갈 사람이라는 독특한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방영한 적이 있다.
실제 이 학교 학생들은 1, 2차 세계대전에서 2000명이 전사했다. 헨리6세의 동상 앞에 그들의 기념비가 있는데 전시 중에 어떤 때는 전교생의 70%나 참전해 전사하기도 했다. 공부를 먼저 강조하지 않는 이 학교는 놀랍게도 졸업생 거의 다 대학에 진학한다. 그 중 1/3은 옥스포드나 케임브리지에 진학한다.
공부를 강조하지 않고 자긍심과 국가관 특히 사명감을 강조하지만 그것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학습유발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이튼 칼리지는 다음과 같은 교훈이 전통으로 내려온다. 이튼 스쿨 교훈이다.
1. 남의 약점을 이용하지 마라.
2. 비굴하지 않은 사람이 되라.
3. 약자를 깔보지 마라.
4.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5. 잘난 체 하지 마라.
6. 다만, 공적인 일에는 용기 있게 나서라.
공부만 잘하는 사람보다, 대학진학과 취직을 위한 사람보다 포용성을 기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무엇보다도 인성(人性)을 중요시 하는 진정한 엘리트의 산실이 아닌가 한다. 그들은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는 글이 있다고 한다.
“약자를 위해! 시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