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크래프트’ 창업 억만장자 마커스 페르손가 트위터에 올린 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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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돈이 없는 사람들의 푸념이라 할지도 모르지만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흔히들 ‘돈이 웬수’라는 말을 한다. 또 돈이라면 영혼이라도 팔겠다는 말을 들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그 영혼을 팔아 돈을 얻어도 결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번 사람들은 그냥 벌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노력만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노력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전생으로부터 큰 공덕을 쌓지 않으면 이생에서 큰 부자는 되지 못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바 있다.

가난한 소시민의 장남으로 태어난 나는 우리 6남매를 먹이고 가르치기 위해서 안 해본 일이 없고 가진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바 없다. 그러나 지금까지 겨우 먹고만 살았지 돈을 많이 벌어 본 일이 없다.

파나소닉 창립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연히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며 몸까지 허약했다. 하지만 그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이것을 극복해 ‘경영의 신’이라 불리며 존경받는 최고의 기업인이 됐다. 만년에 못 배우고 병약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것이 가장 큰 행운이었다고 회고한 것을 보았다.

이와는 반대로 부잣집에서 태어나 불우하게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많다. 얼마 전 런던에서 54세를 일기로 숨진 존 풀 게티 3세가 그랬다. 인류사에서 최초로 개인자산 10억 달러를 넘어선 부호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개인적인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할아버지 게티는 자녀들에게 도무지 사랑이라곤 베풀 줄 모르는 이상성격자였다. 손자인 게티 3세를 납치한 마피아가 22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다 아들에게 연리 4%로 꿔주는 조건으로 마지못해 돈을 내 준 비정한 할아버지였다. 한마디로 돈 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집안이었다.

최근 스웨덴 출신의 한 억만장자가 자기의 신세를 한탄한 글을 보았다. 컴퓨터게임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한 마커스 페르손(36)은 삽시간에 돈방석에 올라앉았다. 1억명 이상이 다운로드한 마인크래프트를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매각했다. 25억 달러(약 2조8200억원)를 벌었다.

그리고 미국 비버리힐스의 역대 가장 비싼 저택에서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며 산다. 침실만 8개, 욕실 15개, 차고가 16칸이나 있는 ‘궁전’이다. 이 저택을 7000만 달러(약 790억원)를 현금으로 주고 샀다. 주말엔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돈을 펑펑 쓴다. 하룻밤 파티에만 16만달러(1억8000만원)를 뿌렸다.

그는 시골에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와 어머니는 12세 때 이혼했다. 우울증과 약물 남용에 빠진 아버지는 절도죄로 감옥까지 다녀오더니 자살했다. 여동생은 가출해 약물중독에 빠졌고, 자신도 한동안 조울증을 겪어야 했다.

불우한 처지에 있던 그는 따돌림을 당해 대부분 시간을 컴퓨터 앞에 쪼그리고 앉아 보내야만 했다. 그렇게 익힌 컴퓨터 기술로 대박을 터뜨린 터여서 오랜 한을 풀기라도 하듯 돈을 물 쓰듯 방탕한 생활을 했다. 이처럼 사치생활을 즐기던 그가 얼마 전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엄청난 부(富)가 나를 극도로 외롭게, 의욕도 없게, 의미 있는 관계도 맺지 못하게 만들었다. 계속 노력해야 할 이유들을 잃게 됐다. 파티를 벌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등 뭐든 할 수 있게 됐는데, 이렇게 외로운 적이 없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지만, 내 삶이 두렵다며 평범한 사람에게 가버렸다. 결혼을 했으나 1년밖에 가지 못했다. 딸 양육비로 매달 6000달러를 보내주며 떨어져 산다. 고립된 세상에 갇힌 나를 발견한다.

사람들이 내 호화 파티에 몰려드는 것은 머리가 벗어지기 시작한 뚱뚱보 괴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의 돈을 보고 몰려드는 것이다. 나와 친해지려는 사람을 믿을 수가 없다. 돈으로 친구나 행복은 살 수 없다는 걸 이제야 깨닫는다. 외롭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벼락부자의 삶이 행복하지는 못한 것 같다. 노자(老子)는 이런 말을 했다. “아, 지금 내게 찾아온 재앙이여! 그 속에 행운이 기다리고 있구나. 아, 나에게 찾아온 행복이여! 그 속에 재앙이 엎드려 있구나. 세상의 그 끝을 누가 알겠는가. 세상에 정답은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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