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중의 청춘예찬] 바다와 함께 한 50년 “오늘이 생애 최고의 날”

[아시아엔=전상중 예비역 해군 제독, 시인] “인생이란 백마가 달리는 것을 문틈으로 내다보는 것처럼 삽시간에 지나간다”는 옛말이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딸아이 가족과 연말연시를 보내고, 금년 초 잠수함사령부 창설식 참석차 귀국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자락을 향해 치닫고 있다.

젊어서는 인생이 꽤 길게 느껴지지만 나이 들면 화살처럼 ‘달리는 백마를 문틈으로 얼핏 본 것처럼’ 인생이 정말 빠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괜히 서글퍼지기도 한다. 나이든 어른들이 세월이 빠르고 인생이 덧없다고 말하는 것은 나이든 것이 아쉬워서가 아니라 사실상 인생이 기쁘지 않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우리는 한번 밖에 살지 못한다. 한번 밖에 살 수 없으니 살아있는 동안 참으로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해군 장병들을 위한 특강 차 자주 바다를 찾게 된다. 우리나라 수출입량의 99.7%가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는 사실을 생각하며, 그 바다를 지키는 우리 해군장병들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낸다.

돌이켜보면 울고 웃던 추억들 모두 이 바다와 함께였다. 앞으로도 수많은 이야기와 함께 할 바다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인 듯 최선을 다해 살고, 지금이 생애의 최고의 순간인 듯 행복하시길 간절히 바래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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