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 해군제독이 백세 어머니께 바치는 ‘어리광’

[아시아엔=전상중 시인·한국펜클럽 회원, 예비역 제독] 6·25전쟁 때 배를 많이 곯고, 홍역으로 죽다 살아난 둘째 아들인 저를 특히 사랑해주셨다.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 게 또 하나 있지

낳으시고 키우시는 어머님은혜

푸른 하늘 그 보다도 높은 것 같애

윤춘병 작사·박재훈 작곡의 ‘어머님은혜’는 어머니를 그리는 수많은 동요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애창되고 있다.

칠순의 둘째아들, 팔순의 맏누님과 함께 파안대소하시는 어머님···.

워런 버핏은 성공에 대해 정의하기를 “당신이 사랑해줬으면 하는 사람이 당신을 사랑해주면 그게 성공이다”라고 했다.

‘2017년 12월 9일’은 어머님의 백수(白壽)를 축하드리는 날이었다. 어머님께서 이렇게 강녕하시고, 듬뿍 사랑까지 주시니 이게 성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시련은 강한 자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고 했다. 지난 세월 이런 어머님의 사랑과 믿음 속에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강한 용기도 얻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머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만수무강’을 빌어드리는 것뿐이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뉴욕에 거주하다 일시 귀국한 맏형님은 감사에 북받치는 인사말을 했다.

여러 사정으로 망설이다 백수연(白壽宴)을 해드리고 나니 ‘참 잘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자주 보지 못하던 가족들을 만나 반가웠고, 백수를 누리기도 어렵지만 백수노인이 다 백수연을 받는 것도 아니어서 참석한 모든 가족들이 보람으로 여겨 뜻 깊었다. 잔치 끝에도 몸살도 하지 않는 강건함이 더욱 좋았다.

우리 7남매(정자, 정이, 근식, 상중, 복식, 송이, 성이)를 대표하여 근식 큰형님께서 “어머님의 백수를 축하드리고 자식들을 위해 헌신해 오신 어머님의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부족하나마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했다.

우리는 ‘앞으로 남은 여생을 편히 지내실 수 있도록 더 효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원래 어머님(김순란 여사님)은 6남매를 두셨으나 故 오정자 여사(부군 故 배용수)를 양녀로 삼아, 7남매가 되었다.

어머님의 양녀 오정자 여사의 아들인 우리나라 암치료 권위자 배재문 삼성병원 외과의사와 가족들이 함께 해 더 즐거웠다. ​

그렇게 아이를 기다리다 할머니의 지극정성으로 증손자·증손녀 쌍둥이를 낳은 윤태빈(해사59기) 박주희(해사60기)부부도 함께 했다.

백수연 후 어머님과 함께 하룻밤을 보내고, 눈이 펑펑 내리는 새벽 중곡동성당에 미사 드리려 가면서, “만약 인생을 되돌릴 수 있다면 60세로 돌아가고 싶다”고 한 김형석 교수의 글이 떠올랐다.

말하자면 생각이 얕았던 젊은 날보다는 행복이 뭔지 알게 된 ‘65세에서 75세까지’가 삶의 황금기라는 것이다. 그 나이에야 생각이 깊어지고 행복이 무엇인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건장하셨던 아버님보다 약골이셨던 어머님이 20년 이상 더 오래 강건하게 사신 것을 보면서, 인생의 수레바퀴가 어떻게 돌아갈지, 인생의 드라마가 어떻게 쓰여질 지 알 수 없으니, 늘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나가되” 어머님의 소식(小食), 긍정적인 사고 및 사랑과 베품의 정신을 잊지 않으려 한다.

어머님의 삶을 따르려는 둘째 아들을 만나시면 늘 밝아 지시는 울 어머님, 만수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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