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동주 시인의 ‘북간도 묘소’ 최초 발견자는 일본인 학자

와세다대 오무라 명예교수(오른쪽)과 전상중 제독

와세다대 오무라 명예교수 세계한글작가대회서 밝혀

1985년 봄 시인 동생 부탁받고 조선족 문인들과 발견

[아시아엔=전상중 국제펜클럽 회원, 해군 예비역 제독] 항일 애국시인 윤동주의 묘를 최초 발견한 사람은 일본인이다. 와세다대학 오무라 마스오 명예교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무라 교수는 ‘윤동주와 한국문학’이란 심도 있는 평론을 쓰는 등 남북한 문학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경주에서 12일 개막, 15일 끝나는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오무라 교수는 “1985년 5월 발견 당시 한국과 중국이 국교 수립 이전이어서 한국인 학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윤동주 시인의 동생(윤일주)이 1984년 도쿄를 방문해 내게 부탁해 묘지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오무라 교수가 시인의 묘지를 찾은 것은 1985년 5월14일로 윤동주 시인이 북간도 용정에 묻힌 지 40년 만의 일이다.

오무라 교수는 “윤 시인은 죽을 때까지 시인으로 대우받지 못했다. 후쿠오카 감옥에서 옥사하여 한줌의 재로 돌아온 손자를 북간도에 묻은 다음 할아버지가 ‘시인 윤동주의 묘’라는 비석을 세워놓아 비로소 시인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시인의 무덤을 찾아냈다는 사실에 가슴 벅찼다”고 술회했다.

오무라 교수는 “봉분이 허물어져 편평할 정도였다”며 “5월이었는데도 새싹은 돋지 않았고, 잡초만 무성해서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발견 당시 묘비가 넘어져 있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묘비는 제대로 서있었다”고 했다.

윤동주 시인 묘지 발견에는 중국 옌볜대학 권철 부교수, 조선문학 고연실 주임, 이해산 강사와 룽징중학 한생철 교사 등 조선족 문인과 학자들이 동행했다.

오무라 교수 등은 발견 닷새 뒤인 5월19일 옌볜민속박물관에서 전통제기를 빌려 두만강에서 잡은 생선을 제상에 올려 제사을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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