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불청객 심장질환②] 한국남성 63.5세가 심정지 가장 위험·부정맥은 50대 발생 ‘최다’

[아시아엔=박명윤 ‘보건영양’ 논설위원]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신상도 교수가 일본과 대만의 연구진과 공동으로 2009-2012년 각국에서 발생한 병원 밖 급성 심정지(心停止, cardiac arrest)를 조사하여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였다. 발표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의 심정지 발생 평균 나이는 63.5세로 일본의 71.7세에 비해 8살, 대만의 70.5세에 비해서는 7살 일찍 발생했다.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수(2014년 기준)는 8만3000여명이며, 남성이 75%를 차지했고 50대가 1만851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60대가 1만7083명, 70대가 1만3569명으로 집계되었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남성) 분포를 보면, 30대 이하 1854명, 40대 8488명, 80대 이상 4382명으로 나타났다. 여성(환자 수 2만2482명)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여 70대에 가장 많았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인 부정맥(不整脈) 환자도 남자의 경우 50대가 1만16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정맥은 심장 기능이 노후화되고 심장병이 악화되는 60대 후반 이후에 잘 생기는데 우리나라 남성은 50대가 가장 많다.

또한 서울대 의생명연구원 응급의료교실 노영선 교수가 서울과 일본 오사카에서 2006-2011년 발생한 병원 밖 급성 심정지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6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 심정지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67세였으며, 오사카는 76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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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급성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心肺蘇生術,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CPR)을 받고 신경학적 장애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퇴원한 사람의 비율도 서울이 2.6%인데 비하여 오사카는 4.6%로 나타났다.

심폐소생술은 호흡이나 심장이 멈췄을 경우 인공적으로 호흡과 혈액순환을 유지해주는 응급처치 방법으로 골든타임인 4분 이내에 실시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초기 대응법이다.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은 보건소, 소방서 등에서 배울 수 있다.

급성 심정지의 주요 원인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冠狀動脈)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생기는 급성 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증의 위험 요인에는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다. 이건희 회장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에 당뇨병 등을 앓고 있었다.

급성 심정지 환자 10명 중 7명 정도는 평소에 자신에게 심근경색증 등 위험인자들이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가 응급실에 실려 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 생존경쟁 사회분위기, 평소 만성질환관리 소홀, 심장 검진 방치 등이 50대 이른 나이에 급성 심정지가 발생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심근경색증 위험을 인지하기 위해 운동부하(負荷)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즉 병원 심장 검사실에서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면서 심전도를 체크하는 검사이며, 협심증 유발 상황을 조성하고 심장 상태를 보는 것이다. 이 검사에서 이상이 없으면 심장병으로 인한 돌연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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