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가 전승절 행사 때 시진핑 왼쪽에 서는 의미는?···日 반기문 참석 트집 ‘소인배 짓거리’

[아시아엔=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관을 둘러싸고 득실을 따져보면 다면적이다. 미국, 일본에서 일부 반대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도 살펴보자.

13억 중국은 다민족 국가이다. 90%가 넘는 한족이 압도적이다. 한족 지도층은 다른 55개 소수민족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는 계산을 갖고 있다. 불교를 가지고 있는 티베트와 회교로 뭉쳐진 위구르가 골치지만, 그 밖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유일한 예외가 조선족이다. 이들은 독자의 언어를 갖고 있고 천분이 우수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족에 대해 “한반도 통일은 대한민국 주도로 되어야 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천안문에 높이 선 박근혜 대통령만큼 명확한 것은 없다. 러시아의 고려인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1954년 소련의 후르시초프가 섰던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이 선다. 시진핑 좌측에는 박근혜, 우측에 푸틴이다. 한중일 동양의 의전으로는 좌측이 우측보다 선임이다. 조선시대에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선임인 것과 같다. 이것은 획기적이다. 중국이 비틀거리는 러시아보다는 욱일승천(旭日昇天)하는 한국을 선택하겠다는 명확한 증거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를 바라보는 북한동포의 심중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유럽과 중동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미국의 일부 전문가도 이 현실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진실에 접근하기 어렵다.

기존 한미관계에 익숙한 미국 사람 일부에서 삐쭉거리는 것에 너무 안달해 할 것 없다. 한미동맹은 본질적인 것이다. 중국, 일본, 러시아의 열강에 끼여 있는 한국으로서는 바다 멀리 초강대국 미국과 동맹관계가 되었다는 것은 5천년 역사에 최대의 행운이다. 나아가 일방적 시혜를 받던 한국이 중국과 대치관계에 들어설 미국을 도울 수 있다는 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기회다. 그에 비해 한중 친선 우호관계는 상황적인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적인 북한과 동맹이다. 이것 역시 본질적인 것이기 대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중국 전승절에 참가하는 것을 두고 일본이 트집을 잡고 나왔다. 반기문 총장은 일본의 항의를 일축했다. 유엔 사무총장이 영국, 스웨덴에서 나왔더라면 일본이 감히 이런 어필을 하겠는가? 일본은 유엔 사무총장이 아니라 ‘한국인(조센진) 반기문’으로 본 것인데 아베는 정말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른다. 중국은 안보리 상임위 이사국 5개국 가운데 하나이고 일본은 (돌아가면서 맡을 수 있는) 비상임이사국 중의 하나다. 격이 다르다.

어른들 노는데 애들이 끼일 자리가 아니다. 속이 뒤틀린 일본은 애꿎은 독도 도발을 해왔다. 그럴수록 조어도(센가쿠 열도)에 대한 한국의 입장만 강화될 뿐이다. 8월29일은 국치일이다. 독도와 조어도 모두 한국과 중국이 국권을 상실할 즈음 일본이 강탈해간 것이다.

대일관계도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일본은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의 동맹국이다. 이것은 본질이다. 그러나 이것으로서 다른 모든 것을 덮고 갈 수는 없다.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 중강국(中强國) 한국으로서 외교는 사활의 중요성을 갖는다. 통일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더욱 그러하다. “통일을 원한다면 통일을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는 독일인의 조언은 참으로 소중하다. 평화통일의 기적을 이룬 나라가 독일이라는 것은 史實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통일을 위해 참으로 영리(怜悧)한 국가전략을 고안, 추진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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