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최의 IT세상] 웨어러블 성공을 가로막는 것들
[아시아엔=조슈아 최 IT칼럼니스트] 웨어러블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대부분 사생활 침해나 보안 등을 이유로 꼽는다. 하지만 웨어러블의 성공을 막는 요소는 다른 것도 많다. 하나는 기술적인 장애요, 또 하나는 사람들의 생활이나 업무패턴이다.
웨어러블의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배터리의 수명이다. 배터리의 수명은 많이 나아졌으나 모바일 폰을 많이 쓰는 사용자의 경우에는 아직도 하루에도 몇번씩 충전하거나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배터리의 한계는 차츰 극복될 것이나 아직은 마음껏 웨어러블은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하나는 데이터의 보안으로 이는 보안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해킹기술이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창과 방패의 역할을 하는 끝없는 싸움이 되풀이될 것이다.
오히려 언제쯤 해결될지 기약이 없는 것이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업무패턴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성공적인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이 한국에서는 거의 성공 못 하고 단순기능으로만 쓰인다. 그 이유는 한국에서는 고객을 시스템으로 다룰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의 비지니스 패턴은 너무나 많은 예외를 요구하기 떄문에 표준화된 해외 솔루션이 사용되기가 극히 어렵다.
웨어러블도 마찬가지다. 일단 각종 보안이슈와 윗사람들의 눈총 때문에 회사에서 웨어러블을 착용할 수 없을 것이다. 또 기업에서 사용하기에는 굳이 필요없는 솔루션으로 여겨져 조금 앞서 나가는 일부만 사용하는 솔루션으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구글 글래스를 생각해보자. 구글 글래스를 회사에서 사용할 이유가 당장 얼마나 될까? 개인적으로 구글 글래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직장에서 그것을 하고 다닐 수 있을까?
기업에서도 웨어러블이 직원의 생산성을 엄청나게 늘리고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있다면 사용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증거가 언제나 마련될까?
그리고 웨어러블이 기업의 데이터와 싱크로나이즈 되려면 그 인터페이스가 정확히 맞아야 할 텐데 어느 세월에 그 것을 맞출 수 있을까? 기업이 원하는 것은 정보수준보다는 얼마나 맞춤이 잘 될까 하는 데에 때문이다.
결국 웨어러블은 한국에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얼마나 획기적으로 개인의 삶에 도움이 되느냐는 솔루션 자체가 아닌, 그 솔루션을 쓸 만한 라이프스타일이 되느냐 여부에 있을 것이다.
우리 국민들은 일에 매여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웨어러블을 쓸 수 있는 상황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이같은 면을 비교해볼 때 우리의 벤처들이 웨어러블을 만든다면 거의 100%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해야 할 것이다. 이는 해외 솔루션으로부터 보호가 너무 잘되어 국내에만 머무는 ‘우물안 개구리’ 사업들이 결국 국가 경쟁력을 낮추었던 과거 전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