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비트’ 뉴욕증시 상장 8천억 조달···한국계 CEO 제임스 박 6600억 보유
[아시아엔=편집국] 활동량을 측정하는 웨어러블(착용형 컴퓨터) 기기 제조업체 핏비트(Fitbit)가 18일(미국 현지시각) 뉴욕 증시에 상장해 7억3200만달러(약 8000억원)를 조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공모가(주당 20달러)보다 52% 높은 30.40달러로 거래가 시작돼 이후 공모가 대비 48% 높은 29.68달러로 첫날 거래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핏비트의 기업가치는 41억달러(약 4조5000억원)로 치솟았다. 핏비트가 처음 기업공개(IPO)를 신청했을 당시 일부 주주들은 2990만주를 팔려고 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수요가 예상보다 많게 나오면서 매각 계획이 잡힌 주식 수는 3450만주로 늘었다. 실제 IPO 매각 주식 수는 3660만주로 집계됐다.
핏비트는 한국계 제임스 박과 에릭 프리드먼이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 창업한 회사로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제임스 박은 주식 2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핏비트?상장으로 제임스 박의 주식 보유가치는 6억60만달러(약 6600억원)로 급증했다.
USA투데이는 “제임스 박 CEO는 IPO를 하면서 보유 주식 중 76만7785주를 팔아 2300만달러를 현금으로 쥐었다”고 전했다.
제임스 박은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한 후 금융회사에서 기술 전문가로 근무했다. 모건스탠리에서는 트레이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KPMG에서는 데이터마이닝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그는 여러 회사를 창업했다. 그가 공동 창업한 윈드업랩스는 2005년 씨넷 네트워크에 인수됐다. 이후 제임스 박은 씨넷에서 제품개발 부문을 총괄했다.
외부 투자자 중에서는 벤처 투자자 조나단 캘러건이 대박을 터뜨렸다. 캘러건은 핏비트?주식 409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 가치는 12억달러에 달한다.
핏비트는 2012~2013년에는 적자를 냈지만, 2014년에는 매출 7억4540만달러와 순이익 1억318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핏비트와 샤오미 같은 회사들이 100달러 미만 웨어러블 밴드(손목형 기기) 제품들로 웨어러블 산업을 활성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제임스 박은 18일 <포브스> 인터뷰에서 “핏비트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탄생시켰다”며 “핏비트의 성공 비결의 핵심은 집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핏비트는 헬스(건강)와 운동측정 제품에만 집중하고 전화기나 전구 같은 것들을 만들지 않는다”며 “이런 집중이 우리가 성공을 거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