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의 ‘코리안페이’ 파트너 누가 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사진=알리바바 제공>

앞으로 카드 수수료 등은 무한히 내려갈 것이며, 여러분은 기존의 카드가 아닌 다른 (현재는 들어 보지도 못한) 카드를 가지고 다닐 날이 곧 도래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소매점들이 기존 업체가 아닌 핀테크 업체로 몰릴 것이기 떄문이다. 2.5% 카드 수수료를 내는 업체가 0.25%로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로 옮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이런 식으로 나가면 한국인들은 마윈이 만든 알리페이가 한국으로 위장 귀화한 코리안페이 카드를 들고 다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이것이 나쁜 것만도 아닐 수 있다. 정부가 잘만 하면 이것이 또 하나의 창업 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떄문이다. 우리 벤처들이 이쪽에 대해 프로수준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을 살리느냐 아니냐는 정부 하기에 달렸다.

[아시아엔=조슈아 최 IT칼럼니스트] 방한중인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19일 “알리페이와 함께 한국인에게 딱 맞는 ‘코리안페이’를 만들어갈 한국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히면서 핀테크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알리페이가 중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데 한국은 아주 좋은 실험장이 될 것이다. 코리안페이는 이를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의 역할을 할 것이다. 또 알리페이와 손잡고 이 서비스를 하는 업체 역시 대박을 칠 가능성이 높다.

핀테크라는 말은 흔히 사용되고 있지만, 쉬우면서도 어렵고, 새로운 것 같으면서도 이미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우리는 이미 온라인에서 계좌이체를 하고 있으며, 신용 카드를 써서 전자상거래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융자도, 현금서비스도 받는다. 따라서 핀테크는 이미 우리에게 깊이 다가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단지 우리가 망설이고 있는 것은 모바일 앱으로 간편하게 거래를 하고 지불수단이 다양해지는 것인데, 우리 금융권의 공룡인 은행들이 이에 대해 적극 개입을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핸드폰에서 앞서 가다가 스마트폰 시장에는 바로 뛰어들지 못했던 2006~2010년 상황과 거의 같은 모습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늦게 움직이는 바람에 고전했던 전철이 그대로 되풀이될 우려가 크다. 당시는 애플이 우리에게 한방 먹이고 시작했다면, 오늘은 마윈이 한방 먹인 것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것이냐? 마윈의 19일 발표는 “(한국으로서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은행은 금융에 관한 한 전권을 가지고 있는 듯하나 실제로는 손에 쥔 모래 빠져나가듯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아니더라도 가상화폐가 더욱 많이 쓰일 것이며,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것 같은 ‘핀테크란 녀석’은 어느 날 갑자기 봉기하여 금융을 잡아먹기 시작할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생각하는 금융의 모습이 언제, 어떻게 바뀔 것인가 여부가 초점이지, 바뀌느냐 아니냐는 이미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

우리는 비디오대여점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미국의 경우 넷플릭스가 이미 그 세계를 쥐고 있고, 서점의 경우도 아마존에게 대부분 자리를 내주었다. 이러한 현상이 금융에서도 일어나는 것뿐이다.

그럼 바뀌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 생활에서 무엇이 바뀔 것인가? 예를 들어, 당신이 융자가 필요하면 금융권에 달려가 융자를 받아서 필요한 부분을 메워왔다고 치자. 집을 사거나 사업을 하거나, 모두 그렇게 해왔다. 이런저런 서류를 만들어서 제출하고 사인하고 여러 곳에 도장을 찍고 나면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융자가 나왔다.

핀테크의 한 형태인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미국의 펀딩 서클이나 렌딩클럽은 대출 받으려는 사람을 대출해줄 사람이나 조직과 기업 및 투자자와 묶어준다. 싼 이자가 지겨워서 남는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려고 하는 사람이 이런 투자를 한다. 그리고 렌딩클럽이 금리를 제시하고 조건들을 교환한다. 이자율은 다양한 형태의 조건들에 의해서 결정된다. 조건이 좋으면 투자자는 투자를 하고, 아니면 성사되지 않는다. 이런 일이 성사되겠냐고 생각하지만 2015년 1월 미국에서 소규모 기업에게 투자된 돈의 62%가 이런 식으로 조달되었다. 렌딩클럽은 모건 스탠리의 CEO였던 존 맥과 미 재무장관이었던 래리 서머스가 만든 회사다.

현재 모바일로 하는 핀테크는 직불카드를 대신하는 서비스 정도의 수준이다. 미국의 무븐(Moven)이나 디짓(Digit)이라는 회사의 경우 모바일 앱을 통하여 모바일 거래를 하는데, 촛점은 편리함을 주는 인터페이스이다. 또 이런 서비스들은 가계부와 같은 역할을 해주며 각종 통계를 제공한다. 따라서 내가 매월 무엇에 얼마를 쓰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어 더욱 스마트한 지출을 하도록 돕는다. 그외에 다양한 솔루션들이 계좌이체 등을 돕는다. 이러한 솔루션들은 이제는 투자 상담사 같은 역할도 해주어 통계에 의해 자동으로 당신에게 어떻게 돈을 쓸 것인지 알려준다. 일부 솔루션은 실제로 투자자문을 해 줄 것이며, 기계가 주는 통계가 사람이 상담해 주는 것 보다 나을 수도 있을 것이란 사실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훌륭해야 한다. 멋지다는 뜻이 아니라 사용자가 쓰기 편해야 하고, 가장 최적화되어 있어야 한다. 불행히도 우리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좀 약한 국가이다.

마지막으로 알리페이처럼 페이먼트에 해당되는 솔루션들을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돈을 낼 때 비자, 마스터카드, 신한, 국민카드 등 이런 이름들을 생각한다. 미국의 스퀘어의 경우 소매점에 자신들의 결제 장치를 나누어 주고 비자니, 마스터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제치고 이 결제 시장을 야금야금 차지하고 있다. 지불 시장이 핀테크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기업들이 너무나 간단한 프로세스에 발을 담그고 많이 뗴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카드 수수료 등은 무한히 내려갈 것이며, 여러분은 기존의 카드가 아닌 다른 (현재는 들어 보지도 못한) 카드를 가지고 다닐 날이 곧 도래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소매점들이 기존 업체가 아닌 핀테크 업체로 몰릴 것이기 떄문이다. 2.5% 카드 수수료를 내는 업체가 0.25%로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로 옮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닌가? 이런 식으로 나가면 한국인들은 마윈이 만든 알리페이가 한국으로 위장 귀화한 코리안페이 카드를 들고 다니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이것이 나쁜 것만도 아닐 수 있다. 정부가 잘만 하면 이것이 또 하나의 창업 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떄문이다. 우리 벤처들이 이쪽에 대해 프로수준의 실력을 지니고 있다. 이들을 살리느냐 아니냐는 정부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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