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까지 작성하는 로봇 등장···단순팩트만 전달하는 기자들 사라지지 않을까?
[아시아엔=조슈아 최 <아시아엔> IT 전문기자] ‘IT 기술’은 세계 어디서나, 어느 분야에서나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로봇이 기사를 써줄 수 있다는 뉴스가 한참 나오더니 이미 많은 분야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알고리즘에 기사의 포맷을 넣고 (예를 들어) 프로야구 데이터를 넣으면 프로야구 기사가 나올 수 있다. 단순히 양팀(예를 들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라고 하면)의 팀 이름, 누가 이겼는지, 선발투수가 누구인지 등의 각종 데이터를 넣어주면 “피츠버그가 세인트루이스의 5연승을 저지하며 3대2로 이겼고(중략), 강정호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정도 이상의 기사를 뽑아낼 수 있다.
아직까지는 로봇 기사의 깊이는 저널리즘이라고 말할 수있는 단계에는 못 미치지만 그 양은 엄청나다. 하나의 기사를 만들어 내는 시간은 계산할 필요조차 없는 아주 짧다. 1초에 수천 개의 기사가 양산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프로야구위원회의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baseballbot)에 보면 야구시합 결과를 로봇이 작성하여 아래와 같이 보여준다.
(8.29일) 넥센 14:7 KIA
KIA는 29일 열린 2015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7-14점으로 크게 패하며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KIA는 스틴슨을 선발로 등판시켰고, 넥센은 금민철이 나섰다. 넥센은 김하성이 맹활약을 펼쳤다. 김하성은 7회초 1아웃에 맞이한 타석에서 3점을 뽑아내며 넥센의 7점차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KIA는 손승락을 끝까지 공략하지 못하며 안방에서 넥센에 7점차 승리를 내주었다. 한편 오늘 넥센에게 패한 KIA는 4연패를 기록하며 수렁에 빠졌다.
위 기사를 보고 로봇이 작성한 것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면 과연 로봇이 기사를 작성하는 시대에 일반 저널리스트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이고, 로봇은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 것인가.
일단 현재 로봇은 사람이 주는 알고리즘에 따라 기사를 쓰는 수준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딥러닝(deep learning, 로봇에게 배우는 기능을 부여하여 스스로 향상시키는 기술)이 적용되어 이른 시간 안에 발전할 것으로 생각된다. 미래에 로봇이 기자를 대신할 것이며 이미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설문조사도 이미 로봇이 전화를 돌려 ARS를 통하여 자료를 모으고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기사들이 로봇에 의하여 작성될 것이다. 하지만 로봇이 심층취재나 기획취재를 하기는 힘들다. 저널리즘도 앞으로 이러한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앞으로 단순 팩트만 쓰는 기자들은 몇년 내로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