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진 교수 “박영선 비대위원장 자격 없어”
2012년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대선 패배후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4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문화방송>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평가위원장 시절 (당시 평 의원이던) 박 원내대표를 어렵사리 30여분 만났는데, ‘우리가 대선에서 책임질 일은 없다. 당 문제에 대해 정복자처럼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 명예교수는 “만일 아직도 박 의원 생각이 그때와 같다면 별로 기대할 게 없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은 없고 계파만 있으며 책임지는 사람도 반성하는 사람도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한 명예교수는 지난달 30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한데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문 의원의 정계 은퇴 주장을 편 배경을 설명하며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 교수는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의 경험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머지않아 심대한 내부 당권투쟁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았다”며 “새 지도부가 역사적 소명의식으로 당을 이끌도록 문 의원이 살신성인의 모범으로 당권투쟁의 현장에서 비켜서기를 간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지 않고 문 의원이 차기 대권에 대한 욕망으로 당내 분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것으로 비치면 결국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소실시킬 것으로 보았다”면서 “이 명제가 현재도 타당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책임을 진다는 것은 지식인으로서 이런 과오의 원인이 어디 있었던가를 통절히 반성해 공개적으로 사죄하는 것을 뜻한다”라고 부연했다.
한 교수는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에게는 “정치적 책임윤리를 반드시 실천하라”고 촉구하며 “특히 안 대표는 6·4지방선거에서부터 자신이 내린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결연한 자세로 정치생명을 던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