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주역’ 왕단 대만복귀 왜 늦어지나?

미 정부 신분증명서 발급 지체로 발 묶여

중국 톈안먼 민주화운동 학생지도자 왕단(王丹·45)이 불안정한 신분 문제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만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최근 미국을 일시 방문한 왕단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른 시일 내에 대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만정부가 협조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중국 당국에 의한 사실상 ‘추방자’ 신분으로 중국여권이 취소된 탓에 그동안 미국정부가 발급한 재입국허가서를 ‘제2의 신분증’으로 대만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신분증명서 재발급 절차에 들어가 시간이 지체되면서 단기간 내 대만행이 어려워졌다.

왕단은 페이스북에 “최근 슈퍼마켓을 방문했다가 강한 현기증을 느껴 바닥에 쓰러질 뻔했다”면서 “이런 증세는 2개월여 전부터 시작된 것이며 뇌종양이나 뇌혈전증 등이 의심되는 만큼 조기에 대만에 귀국해 검사와 진료를 받고 싶다”고 적었다.

1989년 톈안먼 민주화운동 당시 베이징대학생이었던 그는 반혁명선동죄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7년간 복역하고 나서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석방됐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만에서 객원교수 등으로 활동해 왔다.

왕단은 올해 톈안먼 민주화 운동 25주년(6월4일) 앞두고 워싱턴DC와 뉴욕 등에서 열린 톈안먼 25주년 기념집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미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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