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때아닌 ‘언어전쟁’··· 모디정부 출범 후 힌디어 강조

타밀어 등 타 언어 사용지역 반발···힌디어 사용 전국민의 40% 그쳐

나렌드라 모디 총리 인도 새 정부가 힌디어 사용을 강조하면서 다른 언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주(州)에서 반발이 일고 있다.

인도 영자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가 20일 ‘언어전쟁'(language war)이라는 소제목과 함께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 신문은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모디 정부는 출범 직후인 지난달 27일 공무원들에게 정부 서한이나 소셜미디어에 힌디어만을 쓰거나 영어를 함께 적더라도 힌디어를 우선하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인터넷신문 <퍼스트포스트>도 20일 자간나탄 편집장 칼럼을 통해 “모디 정부가 언어 갈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힌디어 우선 정책은 ‘배타적 힌디 애국주의’와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달 남아시아 정상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영어가 아닌 힌디어로 말하고 통역을 사용했으며, 첫 해외 방문국인 부탄에서도 의회에서 힌디어로 연설했다.

이에 대해 타밀어 등 힌디어 이외의 타언어를 주로 사용하는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는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인도에서는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힌디어와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되지만, 주 단위를 포함하면 22개 언어가 헌법상 공용어의 지위를 가진다. 힌디어를 모어(母語)로 쓰는 국민은 전체 인구의 40% 정도로 알려졌다.

남부 타밀나두 주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정당 드라비다진보연맹(DMK) 카루나니디 총재는 19일 중앙정부의 힌디어 우선 정책은 “힌디어를 쓰지 않는 국민을 차별하고 이등 시민으로 전락시키는 첫 걸음”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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