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총리와 김영삼 전 대통령 공통점은?
취임 한달 잇단 사고···기반시설 부실·안전불감증·관료부패 원인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최근 잇단 각종 사고로 임기초반 고민에 빠졌다.
28일 수도 뉴델리 북부와 남부 첸나이 두곳에서 공동주택과 건설중인 아파트가 무너져 최소 20명이 숨졌다. 사고 원인은 불법증축과 부실 자재 사용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모디는 국민들의 ‘안전불감증’과 관료사회 부패가 수십년간 지속했기 때문이어서 해결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NDTV>는 “우기를 앞두고 북델리지방자치단체(NDMC)가 최근 시행한 건물안전도 조사에서 북델리에서만 140개 건물이 위험 진단을 받았다”며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드는 7월에 북델리에서만 폭탄 140개가 터질 가능성이 잠재한 셈”이라고 보도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29일 “델리에서 매번 이런 붕괴사고가 일어나면 해당 공무원들이 잠시 업무정지를 받았다가 슬그머니 복귀한다”며 당국을 비판했다.
모디 총리 취임식이 열린 지난달 26일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州)에서 열차끼리 충돌해 승객 26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유가족에게 조의를 나타내며 사고 후속 대책을 지시해야 했다.
그후에도 지난 1일 델리 구시가지 사다르바자르에서 신축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15명의 사상자가 났고 12일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국영 철강공장에서 폭발사고로 가스가 유출돼 6명이 숨졌다.
지난 27일에는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동(東)고다바리 지역 나가람 마을에서 천연가스관 폭발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9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채가 모두 탔다. 낡고 녹슨 가스관과 인도국영가스회사(GAIL)의 관리 소홀이 사고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같은 안전문제 해결과 시설현대화를 위해 첫 번째 조치로 철도요금 대폭인상안을 내놨으나 야당과 철도 통근자 반발로 시행도 하기 전에 완화된 형태로 수정해야 했다.
모디는 지난 26일 취임 한 달을 맞아 “인도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의도와 진정성을 정부 안팎의 지도층(select group)에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 한달만인 1993년 3월 구포역 열차 탈선사고로 78명이 죽고 198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대형사고가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