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야당, 대선후보 단일화···에르도안과 ‘한판 승부’

8월10일 선거···이흐산오울루 전 이슬람협력기구 총장 출마

터키 양대 야당이 8월 대통령선거 야권 단일후보로 에크멜레딘 이흐산오울루 전 이슬람협력기구(OIC) 사무총장을 추대하기로 합의했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케말 크르츠다로울루 대표와 제2야당 민족주의행동당(MHP) 데블레트 바흐첼리 대표는 16일(현지시간) 후보단일화 협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공화인민당은 터키를 건국한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의 세속주의와 개혁주의를 따르는 사회민주주의를 정강으로 내걸어 극우 성향의 민족주의행동당과 노선이 다르지만 각자 후보를 내면 승산이 없다는 인식에 단일에 합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30일 지방선거에서 정의개발당은 전국 득표율 45.54%를 기록해 공화인민당(31.04%)과 민족주의행동당(13.65%) 득표율 합계(44.69%)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에르도안 총리와 겨룰 이흐산오울루(60)는 2004년부터 10년 동안 세계 최대 이슬람기구인 OIC 사무총장을 터키인 최초로 역임했다. 이집트 카이로 출생으로 터키 앙카라대에서 이슬람문화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84년부터 이스탄불대 등의 교수로 활동했다.

터키는 2007년 헌법 개정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했으나 정치 체제는 내각책임제를 유지하고 있다. 대선은 8월10일 1차 투표를 치르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 뒤에 결선투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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