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 ‘人災’ 최소 274명 사망…반정부 시위 격화

터키 마니사주 소마탄광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지 이틀째인 14일(현지시간)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이 최소 274명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갱도 안 광부 787명 중 450여명이 구조됐으나 갱도에 갇힌 이들이 남아 희생자는 계속 늘고 있다. 탄광 폭발 원인은 전력배분기에서 발생한 화재로 추정되며 불길 탓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현지 시민들은 정부의 대응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정부는 사망자가 270여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모두 거짓이며 광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사망자는 400~450명에 이를 것”이라며 원통해했다.

한편 폭발사고현장을 찾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발언은 유족들과 시위대를 자극했다. 에도르안 총리는 “업무상 재해라는 말도 있듯이 사고는 다른 작업현장에서도 일어난다”고 말했다. 화가 풀리지 않은 시민들은 총리의 차를 발로 차기도 하고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 쓴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 가운데 사고 희생자 중 15세 소년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탄광 노동자 안전을 담보로 수익을 추구해온 광산업체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사고가 아닌 인재(人災), 구조당국에 대한 불신으로 희망이 사그라들면서 분출된 전국적 시위는 ‘형제의 나라’에서 벌어진 세월호 참사와 다름없다.

One comment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