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로축구 관람에도 실명확인?
터키 정부가 지난달 19일부터 빈번한 축구장 폭력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프로축구 관람실명제’를 시행했으나 터키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5월9일 앙카라 법원은 온라인 입장권 발매시스템 ‘파소리그’(Passolig)를 중단하란 판결을 내렸다.
파소리그는 주민번호 또는 여권번호 등 개인정보가 입력된 카드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입장권을 구매하는 제도다. 파소리그 운영사업자 아크티프 은행은 개인정보를 경찰, 터키축구협회(TFF) 등과 공유한다.
지난달 정부의 관련법 도입 이후 40여개 서포터즈 단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서포터스 조직과 축구장 문화 등을 파괴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유명 구단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는 관람실명제를 거부하고 종전 방식을 고수해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반면 파소리그를 채택한 일부 구단들은 관람객이 급감했다.
최근 터키 시민단체 권리지지자연대도 법원에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며 파소리그 폐지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법원이 시민단체와 서포터즈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아키프 차타이 클르츠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파소리그 폐지 판결은 불가하다”고 반대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