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소수 쿠르드족 8월 대선서 ‘상한가’
터키 집권당이 오는 8월 치르는 대통령 선거의 캐스팅보트인 쿠르드족 표심을 사려고 쿠르드족 관련 법안들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터키 일간 <휴리예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무부가 마련한 법안의 주요내용은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테러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조직원 일부를 사면하고 PKK와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정치인과 관리 등의 활동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 등이다.
베시르 아탈라이 부총리는 “각료회의에서 법안 설명을 마쳐 장관의 결재만 남은 상황”이라며 “6월 안에 의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의회가 하계 휴회에 들어가기 전에 이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해 집권 정의개발당(AKP)은 신속히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정의개발당은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의석수를 확보했으며 야당도 PKK와의 평화협상의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의 전국 득표율은 42.87%로 대선 1차 투표의 당선 요건인 과반 득표에 못 미치고, 후보 단일화를 이룬 양대 야당의 득표율 합계(44.16%)보다 낮다.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과 평화민주당(BDP)은 지방선거에서 6.3%를 얻었으며 쿠르드족은 전체 터키인구의 20% 정도로 쿠르드족의 표심이 대선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인민민주당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에 후보로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 대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터키 정부와 PKK는 평화안 협상에 합의해 지난해 3월 압둘라 외잘란 PKK 지도자가 30년 만에 휴전을 선언하고 철수하기로 했으나 PKK는 6개월 만에 정부가 평화안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철수를 중단해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