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쿠데타기도 혐의’ 장성 등 230명 석방
‘대선 앞둔 에르도안 총리의 ‘유화책’ 분석도
터키법원이 쿠데타 기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복역하던 퇴역 장성 등 230명을 석방했다고 <도안뉴스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탄불 법원은 이날 이른바 ‘대형망치’(발료즈) 쿠데타 작전 사건을 재심해야 한다며 용의자를 모두 석방하라고 결정했다.
헌법재판소는 전날 사건 증거로 제시된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조작됐고 피고측 진술이 무시되는 등 재판과정에서 피고인들의 권리가 침해됐다고 판결해 재심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망치 작전’은 정의개발당(AKP)이 2002년 총선 승리로 집권하자 세속주의 세력인 군부가 중심이 돼 이슬람성향의 정권을 전복하려고 구상했다는 사건을 말한다.
터키 일간지 <타라프>가 2010년 1월 보도해 알려진 이 계획에는 이슬람사원을 폭파하고 그리스 공군이 터키 전투기를 격추한 것처럼 위장하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체틴 도안 전 육군 1군사령관 등은 타라프가 보도한 문서는 세미나에서 논의한 가상 전쟁 시나리오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당시 검찰은 <타라프> 보도를 계기로 수사에 착수해 도안 전 사령관을 비롯해 장성급을 포함한 장교들을 대거 검거했다. 법원은 2012년 9월 1심 판결에서 300여명에게 유죄를 선고했으며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는 237명의 유죄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