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유투브 20억···사우디 5백만 등 아랍 한류열풍 ‘한 몫’
‘한류’ 열풍은 <대장금>, <겨울연가> 등 드라마로부터 시작돼 중동을 뒤덮었다. 2012년 싸이 ‘강남스타일’ 대히트 이후, 그 열기는 더욱 확산됐다. K-pop은 이미 유럽, 미국,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친숙한 문화였고, ‘강남스타일’은 지구촌 곳곳에서 패러디 동영상이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중들은 가사의 의미를 몰랐지만 노래에 푹 빠져들었고, ‘강남스타일’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노래가 됐다. 싸이는 세계무대를 누볐고, 2012년은 말 그대로 ‘싸이의 해’였다.
‘강남스타일’은 대중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싸이 이전에 K-pop을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과 있는 사람들에 따라 대답이 갈린다. K-pop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강남스타일’이 재미있고 춤추기 좋은 노래라고 답한 반면 K-pop을 듣는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좋은 음악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 모두 이 노래가 음악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했다. 흥미로운 것은 강남을 몰랐던 많은 이들이 싸이를 통해 강남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됐고, 노래도 이해하게 됐다는 점이다.
전 세계가 ‘강남스타일’의 영향을 받았듯, 중동도 큰 영향을 받았다. 사람들 마음속에 한류가 자리하게 된 것이다.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한류에 열광했다. 심지어 슈퍼스타들도 싸이에 대해 언급하곤 했다. 그렇다면 ‘강남스타일’ 열기의 근원은 어디일까? 아마도 유튜브(Youtube)일 것이다. 유튜브엔 ‘강남스타일’을 어쿠스틱부터 메탈까지 다양한 장르로 각색한 곡들이 가득하다. 가사를 중동 현지문화에 맞게 개사해서 패러디한 영상까지 등장했다. ‘사우디 강남 스타일’, ‘오빠 이집트 스타일’, ‘모로코 스타일’ 등 현지문화를 반영한 동영상들이 인기를 끌었고, ‘사우디 강남 스타일’은 500만 이상의 네티즌이 시청했다.
패러디 동영상 중 일부는 전문기술을 활용해 제작된 영상도 있고, 반면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도 있다. 기술적으로 부족할지라도 아랍에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는 데 모자람 없다. 아랍인들은 ‘강남스타일’을 통해 한국 엘리트집단의 생활을 어렴풋이 알게 됐고, 한국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됐다. 아랍의 <MBC> 채널이 한국연속극을 더빙해 방영한 후, 한류스타들은 아랍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류 열기의 중심’ 싸이는 트렌드가 됐다. 거리에서 한국음악을 듣는 것은 멋진 행동으로 여겨지며, 결혼식에서 ‘강남스타일’ 춤을 출 정도다.
아랍은 ‘강남스타일’의 단순하고 중독적인 선율에 열광했다. ‘강남스타일’로 아랍국가들은 공통관심사를 찾았고, 이는 서로 다른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아랍은 끈끈해진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져야 한다. 노래 한 곡으로 세상이 바뀌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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