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흥행, 한류에 바람직한가
‘강남스타일’은 유투브를 통해 20억건 이상 조회됐고 전세계서 수많은 버전으로 각색된 노래이기에, 이집트에서도 싸이의 음악이 유명세를 탄 것은 당연하다. ‘강남스타일’의 빠른 비트는 싸이를 ‘한류’라 불리는 한국대중문화의 상징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싸이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유명인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스타가 됐다.
하지만 그의 후속작들이 성공하긴 어려워 보인다. ‘강남스타일’은 전세계 수백만 어린이들도 즐겼지만, ‘젠틀맨’과 최근 미국 힙합가수 스눕독과 함께한 ‘행오버’에서 이를 기대하긴 힘들다. 특히 ‘행오버’는 음주장면이 과도하게 삽입돼 비판 받고 있다. 빌보드차트를 보면 ‘강남스타일’은 후속곡들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싸이 역시 “20억건 조회된 ‘강남스타일’을 뛰어넘는 곡을 만들긴 힘들다”고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싸이는 힙합씬 대부 스눕독과의 공동작업이 필요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행오버’는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개인적으론 한류의 서구화가 더 이상 인기를 끌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싸이 등 한국대중 가수들이나 예술가들이 한국의 역동적인 문화를 알린다면 서구에서도 이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싸이의 신곡은 그동안 출시한 곡들을 답습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지나치게 서구인들의 취향에 맞춘 듯하다.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흥행공식을 따른다면 다시금 성공할지 모르나, 진정한 의미의 한류에 있어 이는 그다지 바람직하진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