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어린이 난민, 출구없는 고통 뒤 자살폭탄테러 미래뿐
레바논에만 100만명 이상 거주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은 또 다른 전쟁을 맞이해야 한다. 4남매 아빠 매리엄 알 콰리는 이제 삶보다 죽음이 훨씬 쉬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인구 440만의 레바논엔 매일 난민 2300명이 들어온다. 유엔에 따르면 이를 감당하기 위해 18억달러가 필요하지만 14% 밖에 지원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니네트 켈리 유엔난민기구 레바논 사무소 대표는 난민원조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시리아를 비롯한 주변국 어린이 550만명은 전쟁의 영향을 받고 있다. 주변을 떠도는 아동 난민들은 질병, 식수 부족, 부모와 교육의 부재 등으로 몸과 마음이 상처받고 있다. 기나긴 내전의 고통 속에서 어린이들이 시리아의 ‘잃어버린 세대’가 되고 있다. 레바논에 거주하는 5세 미만 시리아 아이들 중 1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중 1800명이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취학연령에 이른 시리아 어린이 30만명 중 레바논 교육부가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은 10만명에 불과하다. 여성 난민 상황도 심각하다. 가정폭력·성폭력으로 인해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살고 있다.
인권운동가들은 “알 카에다 관련 테러단체들이 어린이들을 강제 징용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고 말한다. 테러단체들은 학교와 캠프 등지에서 아이들을 세뇌시켜 군사훈련을 강요한다. 심리학자와 인권운동가들은 어린이들이 기성세대보다 광신적인 지하드 전사로 성장해 자살폭탄테러에 동원될 것이라 우려한다. 전쟁의 표적이 돼버린 아이들은 고통을 극복하지도 못한 채 자살폭탄테러 교육을 받고 있다. 인류의 미래가 달려있는 이 문제는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한다.
번역 민족사관고등학교 이창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