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루무치서 또 ‘폭탄테러’···31명 사망 94명 부상당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22일 오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94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사건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1일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강조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해 중국 지도부를 겨냥한 테러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사건은 우루무치 시내 중심 인민공원 근처의 노천 아침시장에서 오전 7시50분쯤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대가 시장 철제 난간을 뚫고 난입해 사람들에게 돌진했다고 한다. 이어 한 차량의 탑승자가 폭발물을 밖으로 던졌고 10여 차례 굉음과 함께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또 이날 상하이(上海)에서 우루무치로 가던 항공기 2대가 긴급 착륙했고 란저우 기차역에서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이 발견돼 중국 전역에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한국인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테러 사건이 발생한 시장 인근에 한국 식당이 있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사건 보고 직후 “부상자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철저히 수사해 폭력·테러분자를 엄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테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30일 시 주석이 신장을 방문하고 돌아간 직후에는 우루무치역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나 3명이 죽고 79명이 다쳤다. 5월22일 일어난 테러 피해는 올해 들어 발생한 사고 중 사망자 기준, 가장 큰 사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우루무치에서는 2009년 7월 197명이 숨지고 1천700여 명이 부상당한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시 주석이 테러에 맞서 대응 및 예방조치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해서 반(反)테러 대책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위구르족은 터키 계열로 외모·언어·종교가 한족과 완전히 다르고, 중국 표준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학력 수준이 낮아 한족 중심 주류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신장 지역은 반중(反中) 감정을 지닌 위구르족의 분리·독립운동으로 유혈사태와 테러·폭력 등이 끊이지 않았던 중국의 ‘화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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