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정치인들아, 정홍원 총리만 같아라!”
파키스탄 언론은 지난 4월16일 476명의 승객을 싣다 침몰한 ‘세월호’ 사건을 대서특필했다. 참담한 소식은 파키스탄에 큰 충격을 줬다. 17살 남학생 시체와 함께 발견된 휴대폰 동영상은 얼마나 사건이 비극적이었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세월호 침몰 직전, 학생들이 쾌활하게 웃고 떠드는 동영상은 파키스탄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동영상 속 학생들은 서로 농담을 주고받았고, 한 학생은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재밌겠다고 말하기도했다. 유람선이 점점 기울자 학생들은 ‘타이타닉’을 떠올리며 절망에 빠졌다. 지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며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야겠다는 한 학생의 모습은 애처로웠다.
학생들에 벌어진 ‘비극’은 파키스탄 국민들로 하여금 눈물 흘리게 했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승객과 유가족들의 비탄함을 느꼈고 그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했다.
파키스탄 국민들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는 소식에 주목했다. 파키스탄 역사상 사고 책임으로 사퇴한 관리는 단 한 명도 없다. “사고 발생 전 예방부터 사고 이후 대응과 수습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 점, 정부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게 당연하고 이는 국민들께 사죄 드리는 길이라 생각합니다”라는 그의 발언에 파키스탄은 감동했다.
이를 지켜본 파키스탄 국민들은 참사가 발생해도 복지부동인 파키스탄 지도자들도 한국을 본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윤리의식이 높고 대중을 받들 의무가 있음을 자각한다. 비록 국무총리는 세월호 침몰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없었으나, 도의에 따라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