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일본서 애도 움직임
관방장관·외무상도 헌화대 방문…”성금 내겠다” 연락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추도의 뜻을 표명하는 등 일본에서도 애도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중앙본부 건물 내에 설치된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헌화대에 꽃을 올리고 고개를 숙여 희생자의 명목을 빌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헌화 후 “많은 분이 희생됐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헌화 후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와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면담하며 세월호 참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관해 한국 국민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도 이날 앞서 같은 장소를 찾아 헌화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이 대사에게 “이번 여객선 사고로 180명 이상이 사망하고 여전히 110명 이상이 행방불명이라고 들었는데 이런 큰 숫자를 생각할 때 마음이 아프고 일본 국민 중 한 명으로서 다시 한번 유족, 피해자, 한국 국민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와 관련해 일본이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요청해달라고 덧붙였고 이 대사는 헌화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오후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같은 장소를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민주당 대표가 방문해 헌화하겠다는 뜻을 전하는 등 일본 정치인의 추모 발걸음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고야(名古屋)시에서는 한류 팬 모임을 자처하는 일본인이 성금을 보내고 싶다고 민단에 연락하는 등 일본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민단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이들도 있고 가까운 한국인을 통해서도 문의가 오고 있어 가까운 민단본부를 통해 내거나 도쿄 중앙본부를 통해 낼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단은 앞서 지난 25일 이곳에서 이 대사와 오공태 단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 추도식을 열었으며 당시 일본 측에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찾아와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중의원 의장,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沖繩)현 지사, 이도 도시조(井戶敏三) 효고(兵庫)현 지사 등이 대사관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28일부터 헌화대를 대사관과 민단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합동분향소’로 전환하며 다음에 별도의 추도식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