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 기용

국정원장엔 이병호 전 2차장···홍보수석엔 김성우 사회문화 특보

[아시아엔=편집국]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을 기용했다.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안기부(현 국정원) 2차장이 발탁됐다.

박 대통령은 또 청와대 홍보수석에 김성우 현 대통령 사회문화특보, 신설된 대통령 정무특보에는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홍보특보에는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김경재 전 국회의원이 추가로 임명됐다.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선내용을 발표했다. 이로써 신임 이완구 국무총리와 4개 정부부처 부분개각으로 촉발된 인적쇄신작업이 모두 끝났다.

민 대변인은 신임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 “외무고시 8회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비서실 의전수석과 주일대사, 국정원장을 거친 분”이라며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 밝고 정무 능력과 리더십을 갖춰 대통령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해 산적한 국정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국민과 청와대 사이의 소통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비서실장은 원조 친박근혜계 인사로 여야 모두에 폭넓은 활동반경을 자랑할 만큼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친박계 좌장이면서도 조용하게 보좌해 왔다. 강력한 추진력과 함께 원만한 대인관계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멘토이자 최측근 인사인 이 실장에게 그림자 보좌를 맡김으로써 친박계 인사들을 두루 포진시킨 내각과 함께 참모그룹에도 친정체제를 강화함으로써 후반기 국정운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외교관 출신인 이 신임 비서실장은 2007년 대선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고, 2012년 대선 때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박 대통령을 도운 데 이어 현 정권 들어 초대 주일대사와 국정원장을 연이어 역임했다.

이병기 원장의 후임에 임명된 이병호 전 안기부 2차장은 26년간 국정원에서 국제국장과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주미공사와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했다.

윤두현 홍보수석 후임에 발탁된 김성우 대통령 사회문화특보는 SBS 정치부장과 보도국장, 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민 대변인은 “정무특보에 임명된 주호영·김재원·윤상현 새누리당 의원과 홍보특보에 추가 위촉된 김경재 전 의원이 당청 관계를 비롯한 여러 문제를 원활히 풀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김경재 전 의원은 원조 민주당 출신으로 199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김형욱 회고록>을 써 사회적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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