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헌의 직필] 박근혜 대통령 ‘연습은 끝났다’···이병기·이병호 투톱으로 ‘비정상을 정상으로!’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정원이 발표되었다. 한마디로 최선의 선택이다. 아쉬운 것은, “2년 전에 이렇게 구성하였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아무튼 더 늦기 전에, 앞으로 3년 남은 시점에서 이렇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지난 2년간은 대통령 연습을 한 동안이었다고 치자.

이병호 국정원장은 국가 정보기관의 본령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이해하고 착오 없이 이행할 분이다. 정보맨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영국의 MI6, 이스라엘의 모사드를 지향하고 노력해왔으며, 국정원 출신 가운데 여론조사를 하여 본다면 단연 首長으로 선정될 것이다. 이병호 원장은 육사 19기이니 같이 호흡을 맞추어 나갈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육사 28기), 한민구 국방부장관(육사 31기), 김장수 주중대사(육사 27기),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전임 국정원장)과도 원만한 협조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병기 실장은 잠시 국정원장을 지냈지만 기본적으로 외교관이다. 노태우 정부에서 의전비서관을 지냈는데 바로 대통령의 모든 일정을 관리하는 문고리를 쥐고 있던 사람이었다. 노태우 대통령은 의전수석도 모르는 경호실장이 관리하는 밤의 일정을 따로 가졌다. 그 때문에 고생 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고리 3인방’이니 뭐니 하는 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다.

김경재 특보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유신체제에서 민주화운동을 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하였으며 그동안 언론으로 민주화에 기여하고 ‘박사월’이라는 필명으로 <김형욱 회고록>을 내어 박정희를 통타하였다. 그가 종편에 나와 국가의 여러 문제에 관해 피력하는 것을 보면 박찬종 변호사, 이영작 박사와 더불어 가히 최고의 언관으로 귀한 조언을 주고 있다. 이분들이 더 이상의 고관현직(高官顯職)에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이들은 국가와 사회의 어른으로서 누구나 경청해야 할 苦言을 하고 있을 뿐이다.

비서실장은 외교부, 국정원장은 군과 정보부에서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정규교육을 받았다는 것은 애국심, 충성심, 성실성에서 믿을 만하다는 것을 담보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달리 군과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것은 이 까닭이다. 노무현, 이해찬 같이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튀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언젠가 엉뚱한 일을 벌인다.

대통령이 연습을 해서는 국민이 피곤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심 없고 오로지 국가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토를 달 사람은 없다. 청와대에 17년 있었고, 천막당사에서 고초를 이겨낸 ‘준비된 대통령’이라지만, 자신의 歷程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에 비해서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선산의 빈농 집안에서 태어나 오로지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사범학교에 가고, 일본 육사를 거치고 2.26사건과 같은 노도와 폭풍을 본 박정희는 20대에 이미 세상을 관통했다. 31세에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풀려났고 44세에 목숨을 걸고 혁명을 했고 18년 동안 정상에 있었다. 그도 초기에는 실수도 많았다. 그러나 재선 이후 유신 전까지 박정희 대통령의 통치는 괘도에 올랐다. 박정희의 산업화는 이런 과정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늦었지만, 대통령 연습은 되었으니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과, 젊은 세대를 살리는 경제활성화에 성과를 내기 바란다. 통일은 그 다음 대통령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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