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19기 이병호 ‘국정원장 내정자’ 친형은 육사15기 출신 중국근대사 학자
영남대 이병주 전 교수···80년 신군부 정치참여 뿌리치며 역사학자 ‘한길’
[아시아엔=편집국] 지난 4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이병호(75)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육사 19기)의 친형도 육사 출신(육사 15기 이병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병주(79)씨는 육사 교수를 지내다 대령으로 예편해 영남대 사학과 교수를 끝으로 2000년대 초 퇴직했다.
이병호 후보자 역시 국정원 퇴직 후 울산대 초빙교수를 지내, 형제가 육사동문에 50대 후반 이후 대학교수를 함께 지낸 특이한 경력을 공유한 셈이다. 이 후보자는 1988년 안기부 국제국장을 거쳐 1990년 주미공사로 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3년 북한 및 국외정보를 총괄하는 제2차장으로 발탁됐다.
미국 근무 시절인 1987년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안보학으로 석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기부 2차장 퇴직 후엔 주말레이시아 대사와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지냈다. 공직을 떠난 뒤엔 울산대 초빙교수를 지냈다.
한편 이 후보자 친형인 이병주(80) 전 영남대 교수는 서울공고 졸업 후 육사 15기로 입학해 육사(이학사), 서울대 사학과(문학사)를 거쳐 하와이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육사교수와 영남대 교수(중국사)를 끝으로 정년퇴직했다. 그는 중국현대사연구회 회장, 중국사학회 회장 등을 지냈으며 중국사학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육사교수 시절인 70년대 중후반, ‘육사교과과정연구팀’ 간사와 ‘육사 30년사’ 집필에 참여했다. 육사 동기생인 민병돈 전 육사교장은 “이 교수는 학문적 업적도 많은데다 대인관계가 매우 전형적인 선비”라며 “국정원장 후보가 친동생인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 전 교수와 육사 30년사 편찬에 함께 참여한 김국헌 전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이병주 교수는 한마디로 동양적 선비이자 서양의 신사의 품격을 동시에 지닌 분”이라며 “80년초 신군부 세력의 정치참여 제안에 대해 ‘내 갈 길은 후학을 가르치는 일’이라며 뿌리칠 정도로 강단 있는 선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