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헌의 직필] 삼성후계자, 이재용말고 또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저물어가고 있다. 놀라운 것은 그 큰 조직이 비상상황 속에서도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삼성이 가히 초일류의 조직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김영삼 대통령은 경제는 일류, 정치는 3류라는 이건희의 비판에 격분하였다지만 오늘의 삼성을 일군 이건희가 보았을 때 우리의 정치와 행정은 그만큼 한심하기 짝이 없었을 것이다. 삼성과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었던 정주영이 직접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것도 아마 이러한 심정에서였을 것이다.?
모든 관리자, CEO, 장관은 부리는 사람을 세 합合이면 파악하고 압도하여 자기 사람, 손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세 합으로 부하를 장악하는 것이 최고의 리더쉽은 아니다.? 첫 합에 부하의 역량과 준비상태를 파악한 리더는 바로 그에 적합한 수준과 방법으로 지시를 내려야 된다. 첫 합에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한차례 더 확인해본다. 두 번 확인해 보았으면 굳이 세 합까지 나아가지 않는 것이 좋다. 회의는 조직의 질서와 능률을 제고하면서도 화합과 소통을 가능케 하는 중요한 통로이다. 시간을 절용하여 참석자 모두 발언하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론에 이르게 하는 회의진행은 리더십의 총화總和요 정수精華다.??
국방부에서 오래 일을 하다보면 여러 장관들을 겪게 된다. 그 중에는 세 합까지 공격하여 꼭 부하를 무장해제 시켜버려야 시원한 장관들이 있었다. 대개 수재형 장관이다. 이러한 장관 밑에서는 실제 일을 해야 할 차관 이하 관료들이 모두 손을 놓고 있다. 장관이 다 잘해 나가는데 장관이 어련히 하겠지 하는 것이다. 이들은 유능한 장관이긴 해도 훌륭한 장관은 아니다. 장관까지 되었으면 대부분은 유능하다. 그러나 ‘훌륭한 장관’은 적다. 그는 규율, 능률과 더불어 또 하나의 핵심요소인 사기士氣를 놓친 것이다. 모두들 장관이 언제 그만두나 지켜만 보고 있으며 장관에게 정치적 위기가 닥쳤을 때 장관보좌관만 제외하고는 강 건너 불 보듯 한다.
청의 옹정제雍正帝는 강희제康熙帝의 14황자였다. 옹정제는 4남으로 잇게 하였는데, 그가 청의 극성기를 이룬 건륭제乾隆帝다. 이병철이 장남을 제쳐두고 3남으로 뒤를 잇게 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이제 이건희의 뒤를 잇는 것은 이재용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이 각각 자생력을 가지며 이를 이끌어가는 임원들이 작은 이병철, 작은 이건희의 역할을 하는, 삼성의 발전과 생장을 자기화한 삼성맨이다. 이것은 기업경영상 한국에서는 초유의 시도이나, 성공할 것으로 믿으며, 또 기대한다.
이것은 최고의 이상형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위로는 정부에서부터, 각 부처, 각 국실이 제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전체를 자기와 일체화(identify)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당신들의 천국’이 되어서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과연 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조직의 이상형에 얼마큼 접근해 있는가? 능률과 사기는 반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정비례하는 것이다. 윗사람은 부하를 피곤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대처 수상은 “나에게 ‘일곱 사람만’ 주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하였다. 단, 그 일곱 사람은 확실한 사람이어야 한다. 이 일곱을 정확히 뽑아내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이러한 차원의 국가영도이다.???????
국가의 흥망성쇄興亡盛衰는 오로지 영도領導에 달려있다.
대체 이게 뭔 소린지… 번역기 돌린건가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