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기사는 아시아엔 다국어판 플랫폼을 통해 공유됩니다.
[아시아엔=쿠반 압디멘, 키르기스스탄 센트럴아시안라이트 발행인] 2026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키르기스스탄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 협정 패키지는 양국의 파트너십이 정치·외교에서 경제·인프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특히 이번 방문은 키르기스스탄이 독립 35주년을 맞이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회담에서 자파로프 대통령은 양국 협력이 ‘새로운 황금기’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이번 회담을 관통하는 표현이자, 중국과의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는 키르기스스탄의 기대감을 보여준다.
이번 회담의 핵심은 ‘영원한 선린우호협력조약’과 ‘신시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발전에 관한 공동 선언’의 서명이다. 키르기스스탄에게 이 문서들은 단순한 정치·외교적 수사를 넘어선다. 양국은 키르기스스탄 독립 이후 선린우호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까지 이어진 관계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공고히 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정치적 유대관계를 넘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경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교통, 국경 협력, 투자, 산업, 농업, 전자상거래, 과학기술, 디지털 경제 등을 아우르는 총 32건의 협정이 체결됐다. 이는 양국의 협력이 정부·인프라 중심에서 기술·경제 부문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교통·국경 인프라 개발, 중앙아시아 구도 뒤흔든다
여러 협력 가운데서도 교통 및 국경 인프라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양국은 베델 국경 지점 개발, 우종구-쿠시강 도로 교량 건설, 국경 관리 협력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 키르기스스탄 입장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치가 높은 프로젝트들이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길목에 위치한 키르기스스탄은 지리적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된다. 해당 철도가 완공되면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새로운 경로가 탄생하며, 장기적으로는 역내 교통 구도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중국에게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와의 연결성을 확대하는 주요한 가교다. 키르기스스탄에게 교통 인프라 개발은 물류 수입 확대, 투자 유치, 역내 경제 비중 확대를 위한 기회다. 베델 국경지대 개발, 검문소 현대화, 다국간 철도 건설은 양국을 넘어서 중앙아시아 역내 교류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적 협력도 한층 강화됐다. 협정을 통해 투자, 농업 및 산업, 전자상거래, 과학기술 분야 등 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이 구체화됐다. 인공지능(AI), 디지털 경제를 비롯한 기술 분야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이는 키르기스스탄의 핵심 목표와 맞닿아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국산 제품의 수입국에서 생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국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중국의 자본과 기술력은 합작 기업 설립, 가공산업과 농업 발전, 키르기스스탄의 수출 잠재력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
‘황금기’의 이면, 키르기스스탄이 잊지 말아야 할 것
키르기스스탄이 강조한 ‘황금기’는 양국의 신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양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실행하고 있다. 앞서 양국은 지난 2023년 ‘신시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시킨 바 있다.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은 협력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황금기’의 성패가 외교적 수사나 서명된 협정의 수에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도로와 검문소의 설치, 교역과 수출의 확대, 제조업 부문의 투자, 일자리 창출 등 실질적인 성과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
이번 회담의 진정한 성과는 서명된 문서 자체보다 그 안의 프로젝트들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추진되고 실행되는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과의 정치적 유대가 경제 분야까지 확장되더라도, 그에 따른 실질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결국 키르기스스탄의 몫이다.
아시아엔 영어판: Kyrgyzstan and China: The Beginning of a New “Golden Period” – THE As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