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

[임영상의 글로컬 뷰] 고려인 제빵교육 수료…‘페치카 베이커리’ 창업 본격화

마지막 수업으로 만든 바케트 빵 앞에서. 왼쪽부터 김알리나, 박니키타, 양폴리나, 동마리나, 채나제즈다, 라마르가리타, 오병호 교수, 황나탈리아, 임영래 ADF 자문위원, 신파벨, 차민아 ADF 사무국장, 필자, 한빅토르, 고이리나, 김디아나, 정안톤, 김뱌체슬라프, 정막래 ADF 자문위원 <사진 ADF>

아시아발전재단(ADF)이 4주 집중교육(2026.7.6.~7.31)으로 진행한 고려인 직업훈련이 끝났다. 7월 31일 오전 9시 오병호 교수와 교육생들은 마지막 수업으로 바게트 빵을 만들었다. 교육을 지원한 ADF 자문위원 등 관계자들이 모여 “우리가 최고다!”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병호 교수(왼쪽)가 한빅토르의 수료증을 펼친 가운데 빅토르(가운데)가 정막래 교수의 <고려인의 페치카베이커리>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빅토르 왼쪽은 할머니. 오른쪽은 부모. 이들은 빅토르 수료를 축하하기 위해 이른 아침 김해를 출발해 행사장에 도착했다.

또 4주 동안 고려인 교육생의 훈련을 도와준 동서울대 카페베이커리 전공 학생들은 함께했던 고려인 교육생의 이름을 새긴 과자를 선물했다.

동서울대 학생이 선물한 과자를 들고 있는 고이리나와 남편 허로만.

수료식을 마친 교육생들의 감사 인사가 ‘교육생 대화방’에 계속 올라왔다.
아래는 7월 6일 입교식에서 대표로 인사했던, 이미 제과·제빵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실기시험을 준비 중인 양폴리나의 이야기다.

“안녕하세요, 폴리나입니다. 사실 저는 이번 교육에 참여하기 전까지 아시아발전재단(ADF)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인스타그램에서 제과·제빵 교육생을 모집한다는 게시물을 공유해 주셨고, 저는 그 글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ADF가 고려인들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도움과 지원을 하고 있는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ADF를 알게 된 것이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저에게는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리고 채예진 선생님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직접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시고, 항상 저희를 챙겨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찾아와 주시고, 통역도 해 주시고, 여러 가지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이제 ADF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저에게는 하나뿐인 특별한 단체가 되었습니다😏❤ (중략)

오병호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 직접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저에게 정말 큰 선물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반죽 만들기, 성형, 굽기 등 제과·제빵에 관한 많은 기술과 중요한 세부 사항들을 자세히 가르쳐 주셨습니다. 배운 모든 것을 꼭 실기시험에서 활용하겠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알려 주신 것들을 잘 기억한다면 제가 시험에 합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믿습니다.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위해 해 주신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겠습니다❤” (하략)

교육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기품목인 시나몬롤을 연습하고 있는 양폴리나 <사진 임영래>

이제 취업과 창업으로

4기 직업훈련 수료식을 가진 다음 날인 8월 1일 토요일, ADF 자문위원인 한국베이커리전문가협회 임영래 회장과 신파벨 교육생이 수유동 까미노빵집을 찾았다. 취업 면접이었다. 까미노에서는 한국어가 유창한 경영학 석사인 신파벨이 마음에 들었다. 파벨 역시 까미노빵집의 시나몬롤 등 다양한 제품과 ‘동네빵집’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11월 중순에 퇴직하는 직원이 있어 그 무렵부터 일하기로 했다.

8월 3일 극한 폭염 날씨에도 임영래 회장은 자차로 경남 김해시 진영읍과 경주시 성건동을 찾았다. 아래는 교육생 대화방에 올린 내용이다.

“안녕하세요. 무더운 날씨였지만, 마음이 식기 전에 김해와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김해 진영 상담 내용입니다. ①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내에 베이킹 장비와 커피머신 등을 준비해 한빅토르와 또 제과제빵에 관심이 있는 학교밖 청소년 1~2명과 함께 진영 <페치카 베이커리>를 창업한다. ② 베이커리 설비 자금이 부족해서 컨벡션 오븐 5매짜리 등 중고 제품으로 알아본다. ③ ADF 5기 직업훈련이 열린다면, 한국어 실력이 좋은 학교밖 청소년 1명을 추천한다. 다음으로 경주 소식입니다. ① 정안톤 가족이 다니는 경주하이웃이주민센터 건물 1층 베이커리(현재 잘 운영되지 않아 임대가 나올 예정)를 센터가 인수해서 정안톤과 레표시카 및 당근채 등을 만든 경험이 있는 고려인 할머니 2명과 함께 경주 <페치카 베이커리>를 창업해보자. ② 정안톤의 한국어가 부족해 취업이 어려울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

곤지암 <페치카 베이커리> 창업 준비 고이리나 교육생

지난 7월 1일 4기 직업훈련 시작에 앞서, 김준일 이사장과 차민아 사무국장, 그리고 필자는 안산 사동 <프로방스>에 이어 광주시 곤지암읍 <러시안마트&베이커리>를 찾았다. 그날 김준일 이사장은 안산은 현재 상태로도 장사를 잘할 수 있는데, 곤지암은 오븐 하나를 추가하고 출입문도 따로 있으니 마트와 별개로 베이커리 매장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소머리국밥 거리에 있는 <러시안마트>. ‘bakery’ 부분을 떼고 별도의 <페치카 베이커리>로 새롭게 창업할 예정이다.

8월 12일 김준일 이사장은 4기 직업훈련 교육 현장에서 수고한 동서울대 오병호 교수, KGN 채예진 이사장, 한국베이커리전문가협회 임영래 회장 등과의 대화에서 <페치카 베이커리> 1호점으로 곤지암이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우선 8월 19일 컨벡션 오븐 1대를 증정하고, 9월 18일 정식으로 곤지암 <페치카 베이커리> 창업(개점) 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안산 김뱌체슬라프 교육생은 기존의 <프로방스>를 제과·제빵과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카페인 안산 <페치카 베이커리>로 창업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시 포승읍에서 화성시 향남읍(발안)으로 빵공장을 옮기는 황나탈리야 교육생도 가까운 미래에 화성 <페치카 베이커리> 창업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13명의 교육생 중 한국어가 부족한 교육생들은 당장 취업이 쉽지 않다. 그래서 ADF는 지역의 고려인센터 등과 함께 중규모의 빵공장을 만들어 고려인 교육생의 보수교육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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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 아시아발전재단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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