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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T 완주 나선 바레인 하이커 “인내와 겸손, 현재에 머무르는 법”

모험을 시작하는 알리 사이드 마르훈, 출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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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하비브 토우미 아시아엔 영어판 편집장] 바레인의 모험가이자 여행자인 알리 사이드 마르훈이 총 4,260km에 이르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코스의 절반에 도달했다. 이 길은 멕시코 국경 근처의 건조한 사막에서 캐나다 인근 워싱턴주의 안개 낀 숲까지 이어지기에 숙련된 하이커들 조차도 고생하는 코스로 여겨진다. 알리 사이드 마르훈은 지난 수년간 퍼시픽 크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해 준비해 왔다.

4,260킬로미터에 이르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대장정 코스

여정의 씨앗은 2021년 뿌려졌다. “오랫동안 계획해온 일이었지만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일정을 보류할 수 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그는 마침내 길 위에 올라섰다. 배낭 하나를 짊어지고서 말이다.

알리는 2025년 5월 초 멕시코 국경에 인접한 캘리포니아 캠포 근처의 PCT 남단에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는 다섯 달 동안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를 홀로 도보로 통과할 예정이다. 그는 작열하는 사막, 눈 덮인 산길, 화산 지형, 고목숲과 마주하고 있다. 대자연을 모험하고 있기에 텐트에서 자고, 휴대용 스토브로 요리하며, 강과 시냇물을 길어 마시고 있다.

알리의 여정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하이커로서의 역량이 아닌 그의 철학 때문이다. 알리는 정복에 따른 성취감 보다는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기에 시간을 이기려 들지 않는다. 대신 그 순간 순간에 머물면서 자연을 느끼려 한다. “내게 있어 모험은 속도를 경쟁하는 무대가 아니다. 현대사회의 소음에서 벗어나 자연과 깊이 연결되는 매개체다.”

PCT 트래킹 도중 만난 동료들과

PCT는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장거리 하이킹 코스 중 하나지만, 알리가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그는 네팔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키르기스스탄 오지의 알파인 루트,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를 가로지르는 170km의 투르 드 몽블랑을 완주한 경험이 있다. 미주에서도 록키산맥을 가로지르는 장거리 코스인 콜로라도 트레일을 완주한 바 있다.

아시아 전역을 탐험한 경험도 있다. 알리는 스리랑카와 말레이시아의 정글, 인도·중국·인도네시아의 문화 중심지, 한국의 산맥 등 곳곳을 누볐다고 한다. 대륙을 넘나드는 여정이었지만 알리는 결코 자만하지 않는다. “장엄한 산 중의 고요함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선사한다. 산은 인내와 겸손, 현재에 머무르는 법을 가르쳐 준다.”

알리는 지금 이순간도 PCT 북쪽을 향해 걷고 있다. 타는 듯한 비탈길을 지나든,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에서 잠들든, 대자연 속에서 한걸음씩 내딛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또 내면의 성장을 일깨운다. 전 세계의 하이커와 구도자들이 그러하듯 말이다.

환희에 찬 알리

아시아엔 영어판: Trail of a Lifetime: Bahraini Hiker Takes on US Pacific Crest Trail – THE As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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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브 토우미

바레인뉴스에이전시 선임기자, 아시아엔 영문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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